"담배 몇천갑을 한꺼번에 핀 해로움과 맞먹는다.
환자들은 폐 전체에 손상을 입어 부분적인 절개수술로도 치료될 수 없는 실정이다"
1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대구참사 지원대책 특별소위에 참석한 한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보고에 회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숙연했다.
그러나 강윤구 복지부 차관의 부상자 주요 증세 보고 서두에 의원들이 "(열기) 흡입성 폐손상 환자 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강 차관이 "아직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하자 의원들의 질책은 봇물을 이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고 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환자수 하나 파악하지 못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어떤 환자들은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하더라"고 추궁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한마디로 중증 진폐증 환자의 경우와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며 거들었다.
강 차관은 "환자 수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평생 산소흡입을 해야 하는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회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특히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은 흡입성 폐 손상 환자의 수가 현재 입원 중이거나 퇴원한 환자 전원인 것으로 조사된 복지부 관련 기관의 조사 결과를 들어 복지부의 무성의를 추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독가스로 인한 흡입성 폐손상 환자는 입원 진료중인 부상자와 퇴원자 146명 전원이다.
흡입성 폐손상은 심한 경우 기도가 부어올라 숨을 쉴 수 없게 된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 의원은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중대한 사안인데도 해당 부처의 대응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라며 "오늘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을 볼 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소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25일 부상자 방문을 위한 대구행에 앞서 부상자 관련 문제를 매듭짓고 내려가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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