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나 이라크를 떠나라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정면으로 거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내 주요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는 어떤 침략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으며, 백악관은 이를 후세인의 "마지막 실수"가 될 것이라고 응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후세인 대통령이 자신과 아들들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요구한 부시대통령의 최후통첩에 조소를 보내고 군사령관들에게 최후응전 준비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군복차림으로 이라크 혁명지휘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이라크 국내 텔레비젼으로 방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국영 알샤바브 방송은 이에 앞서 이라크 지도부가 미국의 최후통첩을 공식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집권 바트당과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이라크 최고 의결기구인 혁명지휘위원회가 이날 연석 회의를 갖고 미국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혁명지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진로는 외세가 결정하지 않으며 이라크의 지도자도 워싱턴, 런던, 텔아비브의 명령에 따라 선택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영국, 시오니스트 공격자들에 대한 항전의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이라크는 미국과의 '최후의 결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도 이날 미국의 최후 통첩을 일축하고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 직에서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우다이는 이라크 외무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전쟁은 이라크로 하여금 미국에 대항한 전쟁을 확대시킬 것 이라고 경고하고 부시 대통령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그의 가족과 함께 권력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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