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겨울 하늘은 불가사의의 깊이에로 사라져 가고

있는듯 없는듯 무한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무화과 나무를 나체로 서게 하였는데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닿을듯 닿을듯 하는 것이

詩일까

언어는 말을 잃고

잠자는 순간

무한은 미소하며 오는데

무성하던 잎과 열매는 역사의 사건으로 떨어져 가고

김춘수 '나목과 詩' 부분

자연이란 모든 나타남과 사라짐을 포괄하는 총체성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진 인간의 운명은 물론 생성 소멸하는 모든 것을 존재자로 머물게 하는 근원적 바탕이 자연이다.

있는 듯 없는 듯 무한은 무화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나무를 나체로 서게 하는 곳에서 오직 존재 이해론자인 인간만이 경건하게 가지 끝에 명멸하는 시를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권기호(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DMZ 지뢰 폭발 사건의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대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 부족을 비판하며, 군이 군답지 못하다고 분노...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이는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과 내년 대통령...
대구의 운문댐 저수율이 22.9%로 급감하며 가을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구시는 낙동강 대체 공급을 확대하고 금호강 ...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광유전학을 개척한 칼 다이서로스,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에게 수여되었다. 그들은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 활동..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