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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아카데미상 24일 전세계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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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스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오는 23일(한국시간 24일 오전 10시) 7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140여 개국에 생중계되는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쇼'. '미국 VS 이라크 전(戰)'의 전운 속에서 어느 해보다 뒤숭숭한 분위기. 그래서 어느 해보다 갖가지 화제들이 만발하고 있다.

▲작품상은 어디로?

12개 부문에 13명으로 최다 후보를 낸 '시카고'가 유력. '시카고'가 받는다면 뮤지컬 영화로는 1968년 '올리버' 이후 처음이다.

'디 아워스'와 '갱스 오브 뉴욕'이 맹추격 중.

네티즌들의 시각은 어떨까. CNN 네티즌 설문조사에서는 '반지의 제왕…'이 50%(3만9천500명), '시카고'가 26%(2만500명)의 지지율을 보였다.

타임지에서는 '시카고'(34.8%)가 '반지의 제왕…'(29.6%)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회원(약 6천명)의 선택은 어떨지 미지수.

▲니콜 키드먼 또는 르네 젤위거?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과 '시카고'의 르네 젤위거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불타는 영국 여류 시인 버지니아 울프와 미국산(産) 뮤지컬 여신의 대결. 외신은 르네 젤위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젤위거는 지난 9일 오스카의 향방을 가늠하는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여우주연상을 따내 한걸음 앞서고 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상?

'갱스 오브 뉴욕'의 마틴 스콜세지. '택시 드라이버' 등의 미국 최고의 감독. 그러나 세번이나 오스카 후보에 올랐지만, 한차례도 감독상을 받은 적이 없다.

올해는 유력한 후보다.

'시카고'가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는다면, '갱스 오브 뉴욕'에 감독상이 돌아가는 판세를 점쳐볼 수 있다.

▲전쟁과 흡사한 2003 오스카의 코드

전쟁을 예상했을까. 공교롭게 올해 작품상 후보들은 모두 죽음과 폭력 스토리. 자살과 죽음에 대한 '디 아워스', 홀로코스트(대량 학살)의 '피아니스트', 살인을 딛고 일어선 여인들의 '시카고', 폭력의 미국 근대사 '갱스 오브 뉴욕', 절대권력에서 벗어나려는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통상 '영웅'과 '낙관주의'로 대변되는 '오스카'와 판이한 주제들이다.

전쟁의 북새통과 닮은 꼴. 할리우드가 이를 예상했단 말인가?

▲전쟁 중에 시상식이 열릴까

오스카 시상식 프로듀서인 마크 존슨은 "어떤 경우에도 행사는 강행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라크 전'을 염두에 둔 발언. 따라서 전쟁으로 시상식이 연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시상식 뒤 영화사 마다 여는 파티는 대폭 축소될 예정.

이제까지 시상식이 연기된 경우는 세 번. 1938년 LA 지역 홍수, 1968년 마틴 루터 킹 장례식, 1981년 레이건 저격 사건으로 연기됐다.

▲전쟁과 관련된 스타들의 돌출발언은?

리처드 기어의 티벳 지지 발언, 조지 C 스코트와 말론 브란도의 수상거부…. 오스카와 관련된 스타들의 이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편. 그래서 시상식 행사 담당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위험 인물' 들이 이번 시상식에 대부분 빠졌고, 수상 소감에 대한 '단속'도 강화돼 실제 실행될 지는 미지수다.

▲오스카는 6억달러?

오스카는 키 26cm, 몸무게 3kg, 몸값 300달러의 트로피. 파급효과는 자그마치 6억달러라는 계산이 지난 9일 처음 나왔다.

박스오피스 효과 3억달러, 창출된 투자 1억달러, LA 지역 경제에 미친 6천만 달러, 각종 홍보 5천만달러, 시상식 광고수입 7천800만달러 등을 합친 액수다.

스타들의 의상과 보석 대여, 주름 예방 보톡스 주사 비용만도 수천만 달러에 이른다니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상최대의 쇼'인 셈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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