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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가파른 반등 유가 점차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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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경제계 영향

이라크전 개전이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세계 주요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은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주식시장=18일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22.07포인트(4.28%) 상승한 537.31, 코스닥지수는 1.86포인트(5.38%) 폭등한 36.5를 각각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이라크 전쟁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지수가 6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SK글로벌 분식회계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심리에다 북핵 부담 때문에 주가의 상승폭과 강도는 해외 증시에 비해 약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기반등 이후 증시를 바라보는 중심축이 불확실성 해소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 유가, IT경기 동향 등 경제변수로 변할 것이기 때문에 증시는 다시 혼조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급상승=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4원 오른 1천253.9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0월15일(1천263.5원) 이후 최고 수준. 반면 채권시장은 안정기미를 보이며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연 5.00%를 기록, 지난 13일 5.24%로 폭등하며 이탈했던 4%대에 바짝 다가섰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17%, 3년 만기 AA- 회사채 수익률은 5.70%를 각각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세와 지역유가 안정세=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유가는 18일 한때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1.36달러 떨어진 33.57달러에 거래됐으나 오후 4시 54분(현지시간 새벽 2시54분) 현재 33.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16달러 하락해 25.99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라크가 지난 90년 10월 인접국 쿠웨이트를 침공한직후 배럴당 최고 41.15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음해 1월 17일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하자 배럴당 28.81달러로 하락 한 바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기름은 주로 SK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물량면이나 가격면에서 지난주에 비해 별 변동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는 SK기준 리터당 1천359원, 경유는 818원, LG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가 1천354원, 815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기업 비상경영=기업들은 당장 중동지역 수출감축에 대비한 대체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전쟁발발에 따라 유가상승, 환율상승 등 경제환경이 급격히 변화될 경우에 대비해 투자를 보류하면서 현금을 확보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이라크 전쟁의 전황은 물론 사업부 단위로 중동수출, 생산, 물류, 영업, 거래선 점검반을 운영키로 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에너지 절감과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중동지역 휴대전화수출은 주로 이란 이스라엘에 치중돼 있는 만큼 대이라크 수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전쟁이 2개월 이내의 단기에 종료되더라도 이라크 인접국가 매출이 7천만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수출 목표량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쟁으로 물류 루트가 제한될 것에 대비,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대체 루트 확보에 나섰다.

SK는 휴스턴과 런던, 두바이 등에 위치한 지사망을 풀가동, 국제 석유시장의 수급 및 유가동향 모니터링 및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동을 비롯한 위험지역에 대한 수출물량을 가급적 줄이고, 안전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려 수출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10% 소비감소를 예상,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건설은 비상대책팀을 중심으로 해상자재운송 장애나 환리스크, 인원송출 제한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으며 전쟁 발발 즉시 이를 실행하게 된다.

◆항공수요 대폭 감소=대한항공은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즉시 주 2회 운항중인 인천-두바이-카이로 노선을 중단한다는 방침 아래 노선중단에 대비, 고객 안내문, 예약중단, 환불 등에 대한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수요감소와 주변국으로의 확전 등 가능성에 대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노선의 운행중단에 따른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민병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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