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장관들이 국회의원들로부터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받는 등 '수난'을 겪었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18일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 가느라 신경을 곤두세웠다. 두 장관은 특히 평소 '소신있는' 모습과는 달리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의원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답변했고 말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용어 선택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검찰 인사를 놓고 야당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내부의 반발을 불러오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며 "연공서열의 순기능을 철저히 무시한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이라기 보다는 검찰장악을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 장관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이력을 들어 "민변의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 법률은 제.개정한 국회, 검찰, 법원이 작당해서 선량한 시민과 의인을 죄인으로 만드는 불법"이라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형법으로 처벌하자는 궤변을 주장하고 있는 민변의 구성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강 장관의 성향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용균 의원도 "검찰총장 사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전광석화처럼 후임인사를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점령군 같다"며 "이른바 '강금실 원안'대로 강행한 인사로 3월11일은 검찰학살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도 "노무현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 인사를 배척하는 목적만 달성했을 뿐"이라고 가세했다.
윤 교육부장관이 참석한 교육위에서 윤영탁 교육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개인적 수준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발표, 파장이 확산되고 많은 교육관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만큼 언행에 신중해 달라"고 꾸짖는 등 시작부터 '고난'을 예고했다.
이어 김정숙 의원은 "대입제도 개선, 학제개편, NEIS 등 여론수렴과 많은 연구가 필요한 어려운 문제에 대해 부총리가 사견을 말하는 것은 교육부의 수장으로서 너무 가벼운 처신이 아니냐"고 따졌고, 같은 당 윤경식 의원은 "부총리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자주 바꿔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경천 의원도 "부총리의 개인의견 발언으로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가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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