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앞으로 격주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 문희상 비서실장와 민주당 지도부간의 격주회동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 및 문실장이 매주 번갈아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날 회동으로 특검법 공포 이후 소원해진 청와대와 민주당간의 관계가 복원됐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고 노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 일정으로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55분만에 끝났다.
사실 이날 오찬회동은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대통령의 탈당발언까지 나오는 등 특검법공포 이후 갈등기류가 형성된 당-청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정 대표 등이 노 대통령의 접견을 요청하자 이에 청와대측이 응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 등은 '여당대접을 해달라'며 당 인사들의 공기업 인사배려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정무수석 등과 상의해보라"고 말하고는 오히려 '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민주당이 국민전체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정당으로 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유인태 정무수석이 전했다. 특검법 공포에 대한 당의 대응전략 부재와 무조건적인 반발, 지지부진한 당개혁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유 수석은 이에 "특검정국에서의 민주당이 보인 당론결집 과정이나 최근의 민주당에 대해 대통령이 문제를 느껴서 나온 말씀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나오자 "회동 마지막에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유수석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와 서 총장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정부와 청와대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가 함께 참석하는 '고위 당.정.청 조정회의'를 열어 외교안보와 국내경제문제 등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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