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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콜레라 파동...고기소비 격감 양돈농 '겹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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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확산된 돼지 콜레라 여파로 돼지고기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는가 하면 소비자들의 막연한 기피심리로 돼지고기 소비시장까지 크게 위축돼 양돈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00년 3월 구제역 파동으로 연간 8만t 가량의 돼지고기 해외수출이 중단됐지만 지난 2001년 다시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 등 대일본 수출 재개를 기대했으나, 이번 콜레라 파동으로 수출 논의가 상당기간 다시 연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돼지 생육 가격도 100kg 기준 15만7천원서 1천원 가량 떨어진 가운데 시중의 식육점과 식당 등에는 본격 행락철과 각종 행사를 앞둔 성수기임에도 불구, 지난 주말을 고비로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포항시 용흥동 한 식육점 주인은 "이맘때 주말의 경우 야유회 회식용 등으로 130∼150kg 정도는 팔려 나갔는데, 지난 주말 매출이 평소의 3분의1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포항시내 한 대형 할인매장과 고깃집이 밀집해 있는 포항시 대이동·대도동 일대 업소들도 "지난 22일 이후 생육매장의 고객이 크게 감소했다"며 "쇠고기 인기는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반면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고 전했다.

따라서 언론사와 일부 관공서에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 전화도 잇따라 걸려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돼지 콜레라는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강조한다.

경북대 수의학과 김봉환 교수는 "돼지 콜레라는 돼지가 유일한 숙주로 사람은 물론 다른 가축과도 전혀 무관하다"며 "그러잖아도 콜레라 발생 농가의 돼지는 방역상 전량 살처분되므로 시중의 돼지고기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경북도 축산 관계자와 포항시청 축산담당 신진철(37)씨는 "콜레라에 감염된 돼지고기라도 익혀 먹으면 인체에는 무해하며, 예방접종을 맞은 돼지고기의 품질과 안전성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며 "현재의 방역체계상 콜레라에 걸린 돼지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수 없는 만큼 우리 돼지고기 소비확대로 어려움에 처한 양돈농가에 힘과 용기를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는 돼지 콜레라 양성으로 판정이 된 상주·경주·성주 등 4개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3천600여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고, 해당 시·군 전농가에 대한 예방접종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조향래·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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