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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해 어선도 '외국인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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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도 본격적인 외국인 선원 시대가 열린다.

28일 영일수협과 어민단체 등에 따르면 선원수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연근해어선 선주들의 외국인선원 수입요청에 따라 중국인 선원 19명이 1차로 다음달 9일 포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영일수협은 작년 12월 수협중앙회에 정식으로 100여명의 외국인선원 연수생 신청서를 접수시켰으며 선주들은 이를 위해 1인당 130여만~270여만원의 관리보증금과 노사합의서, 각서 등 관계서류를 제출했다.

그동안 선주가 개인적으로 외국인 선원을 고용한 경우는 가끔 있었으나 단체차원에서 외국인선원을 집단 고용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일수협은 선주들이 선호하는 중국인 선원을 전원 수입키로 했으나 인력조달이 어려워 당장 수급이 가능하고 작업효율성과 임금 등에서 부담이 적은 방글라데시 선원을 고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선주들이 외국인 선원을 수입키로 한 데는 내국인 선원들은 고임금과 고된 노동강도 탓에 기피하는 반면 외국인 선원들은 숙식비와 체재비를 제외한 국내기준 월 최저임금만 지급해도 고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원들이 들어와 조업에 나설 경우 선원수 부족으로 조업이 단축되는 등의 부작용을 겪어야 했던 연근해어업의 고충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근해채낚기선주협회 연규식(43) 회장은 "외국인선원을 고용할 경제적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업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입키로 했다"며 "당장 언어문제와 날씨, 조업방식 등의 차이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서로 힘을 모아 생산성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 오는 4월부터 6월말까지 3개월간 연근해어선원 수급실태 조사를 실시해 조업에 필요한 적정 선원규모와 외국인선원 고용 허용수준 등을 결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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