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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게 단속 어떻게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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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서 빵게 단속한다는 말 맞아?" "이 빵게는 울진산이거나 수입산이겠지".

안동시내 한 횟집에서 회식자리를 마련한 중장비 운전기사들이 모듬 안주로 알이 가득 찬 빵게가 나오자 하나마나한 단속을 빗대어 한마디씩 거들었다.

주산지인 영덕과 주변 동해안 지역에서 대게 암컷 속칭 빵게 포획과 유통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나 경북내륙지방에서의 불법 유통은 여전한 실정이다.

최근 안동지역 여러 간이주점과 횟집에는 빵게가 기본안주로 버젓이 술상에 오르고 재래시장에서도 상자떼기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흔하게 유통된다.

청송과 예천 등 인근 북부지역 재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단속이 겉치레로 그치거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안동시청 담당직원들도 식당과 주점가에 대량유통된다는 점에서 전문 공급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뿐 확실한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일과성 단속에 그치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3개월 동안 빵게 불법판매 단속에 나서 4건을 적발, 모두 경찰에 고발했지만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난감해하고 있다.

직원들을 더욱 당혹케 하는 것은 단속된 사람들이 하나같이 불법인줄 몰랐다고 발뺌하거나 온종일 사무실로 욕설 섞인 항의전화를 걸어 업무를 못할 지경이 되는 것이다.

빵게가 일단 내륙 소비지로 반입되면 단속이 사실상 힘들다.

판매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소수의 담당직원으로는 감당키 어렵고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안동시청 내수면계 권수준담당은 "빵게 불법유통 근절을 위해서는 산지에서 보다 철저한 중간수집상 단속과 소비지 판매상에 대한 시.군 교차단속이 병행돼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기 마련" 이라며 경북 동해안 특산 어족자원 보호 차원에서 주민들이 빵게 소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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