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미래 성장성도 매우 높다고 자부합니다".
작년에 창립 이후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1천312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 2천3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잡은 김극년(63) 대구은행장의 말에서는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현재 대구은행의 대구지역 여·수신시장 점유율은 40%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 김 행장은 "미국 M&I은행, 일본 시즈오카은행이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대구은행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여지가 있는 만큼 5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구은행은 시장 점유율이 14%대로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경북지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포항·구미에 영업전담본부를 설치, 경북지역에 특화된 여수신상품 제공은 물론 '우편대출신청제도' 등 도민들이 대구은행을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애쓰고 있습니다". 또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업무와 공공기관 및 학교의 예금유치 활동을 강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김 행장은 "2000년 은행장 취임 후 직원들을 명퇴시키는 과정에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절감했다"며 "공적자금을 한 푼도 받지않고 자력으로 '클린뱅크'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0년초 거래기업의 연쇄부도로 '떼일 우려가 높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12%에 이르렀던 대구은행은 2002년말엔 선진국 은행수준인 2.2%로 떨어질 정도로 건실해졌다.
이런 성과 덕분에 김 행장은 언론사 등에 의해 베스트 CEO로 수차례 선정됐으며, 중소기업 금융지원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도 받았다.
'정도(正道)경영'을 가장 중시해왔다는 김 행장은 "67년 창립 후 지금까지 35년간 쌓아온 두터운 영업기반을 토대로 대구·경북의 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기업이익을 지역에 환원, 지역민의 '동반자'가 되는 대구은행을 만들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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