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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아보니...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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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매체는 어떤 정보를 얼마만큼,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정보의 이미지를 얼마든지 변색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그 전형적 예가 바로 아프리카이다.

한국인들이 아는 아프리카는 어느 정도일까?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을때 대답은 대충 이런 식으로 비슷했다.

- 동물의 왕국, 재앙의 왕국. 그렇다.

아프리카 하면 곧 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에서 모로코에 있는 카사블랑카의 야생동물들과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

특히 케냐에 있는 사파리와 아이보리코스트의 코끼리들은 빠질 수 없다.

그렇다.

한 해에도 수천명이 기근이나 질병으로 죽고,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전쟁과 같은 재앙들에 대한 이야기 또한 아프리카를 이야기하면서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것들은 이것이 다일까?

그렇지 않다.

비록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이 그게 전부라 하더라도 말이다.

아프리카에는 극장, 병원, 학교가 있는 마을이 많을 뿐아니라 은행, 큰 회사,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시들도 많이 있다.

아프리카에는 한국과 여느 나라의 기반시설인 항구와 공항, 교통, 통신 등이 응집된 곳들도 있다.

어느날 내 친구 중에 한 명이 와서 묻기를 아프리카에 냉장고가 있냐는 것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렇다고 그 친구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TV에서 그는 한번도 그런 모습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 왜 미디어는 이런 도시화된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는 것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한국에서든, 다른 개발된 나라들의 미디어 시청자들은 아프리카의 현대화된 건물이나 기반시설들에는 관심이 없다.

이미 그들은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의 나라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들을 보길 원한다.

즉 많은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니는 광활한 초원과 같은 것들 말이다.

아프리카 미디어 시청자들은 이와 같은 맥락의 이유로 TV에 나오는 자연생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단지 그들은 뉴욕에 있는 현대화된 최신식 건축물들에 더 눈길이 간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이해할때 진정으로 미디어를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항상 실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관심이 있고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카리(28·코트 디부와르·계명대 경영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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