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에 취임한 이수성 전 총리는 정치 이야기를 최대한 자제했다.
자신의 회장 취임과 새정부 대구·경북 전략을 연계하는 일부 시각을 의식한 탓인지 "정치 얘기는 배제하자"며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그러나 16대 총선때 칠곡에서 낙선한 후 꾸준히 명예회복을 노렸던 그여서 새마을 회장 취임을 계기로 여권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 정부의 이 전 총리에 대한 '예우'는 기대이상인 것 같다.
이 전 총리의 대선기여도라고 해봐야 대선 직전 노 후보에게 호감을 표시한 것밖에 없다.
당시 이 전 총리는 노 후보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서명 거부와 관련, "노 후보를 신뢰한다"고 밝혔었다.
직전에 자택을 찾은 노 후보에게는 "정치를 떠났다"며 별다른 호불호를 밝히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 전 총리는 당시 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 하마평에 올랐고 새 정부 첫 조각 때는 총리 물망에까지 올랐다.
결국 이 전 총리가 새마을중앙회장에 취임한 것을 보면 새 정부 코드와 맞아 떨어지는 대구·경북 인사라는 얘기다.
다음은 이 전총리와의 일문일답.
-회장 취임 소감은.
▲새마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정신이다.
경상도의 선비정신과 예절을 갖춘다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70년대 새마을 운동은 지금 이시대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 있는데.
▲근면, 자조, 협동은 지금도 없어서는 안될 덕목이다.
요즘 시민단체들은 목소리만 높이고 비판에 주력하지만 새마을(운동중앙회)은 묵묵히 일할 뿐이다.
대구 지하철참사 때도 새마을(운동중앙회)은 끝까지 유족들과 함께 했다.
-새마을회장 자리가 이 전 총리의 격에 안 맞다는 지적도 있는데.
▲봉사하는데 격을 따져서는 안된다.
새마을운동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전직 대통령 중 한 명이 중앙회장을 맡아 국민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대선에서 대구·경북은 노 대통령에게 낮은 지지를 보냈는데.
▲국민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나라가 견딜 수 없다.
이 문제는 노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는 따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보수적 진보, 진보적 보수가 안되면 나라가 안된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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