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귀가 부처님처럼 아래로 길면서 두터운 사람들을 보면 오래 살겠다고 얘기를 한다.
이유가 뭘까?
한의학에서는 귀가 오장(五臟)중에 신(腎)에 연관된다고 본다.
신(腎)은 정(精)을 저장하는데 정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원천으로 생명력이 직결돼 있다.
또한 정은 오장에 골고루 저장되면서 각각의 쓰임에 따라 기(氣), 혈(血), 신(神), 영(營) 등으로 이름을 달리하는데 결국 오장의 진수가 모두 정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러한 정은 수곡지정(水穀之精), 즉 먹고 마시는 음식물로부터 만들어지며 깊숙한 곳에서 비축하는 능력을 가진 신(腎)이 이를 저장한다.
옛 사람들은 생명을 볼 때 동식물을 같은 원리로 파악해 동물의 생식에 필요한 정(精)이나 식물의 씨앗을 모두 같이 보았다.
그래서 잣, 콩 등 씨앗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바로 그 식물의 에센스(essence)로서 새로운 싹을 낼 수 있는 정이라 본 것이다.
정(精)을 생명 혹은 생명력의 원천으로 보고 이를 어떻게 하면 잘 보존하고 많이 만들 수 있는지는 의학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그래서 음(陰)을 도와야 정이 풍족해 생명력이 넘친다고 주장한 학파와 오히려 양(陽)이 있어야 정이 제대로 기능을 하므로 양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 학파의 논쟁이 있었다.
또 정은 타고 날 때부터 가지고 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과 태어난 뒤 섭생을 잘 하는 것이 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기도 했다.
그리고 선천의 정은 신(腎)과 연관이 있고, 후천의 정은 비위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만큼 정은 생명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 것이다.
장수와 귀는 바로 생명에 가장 중요한 정이 신과 연관이 있고, 신은 또한 귀와 연관이 있다는 관계 속에서 설명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귓병이 생기면 신 기능을 살피고 정이 부족하지 않은지 진찰하게 된다.
즉 귀가 어둡게 되거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대부분 신 기능의 이상을 살피게 된다.경산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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