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맥아더 영웅인가 전쟁광인가

MBC 시사프로그램인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정전협정 50주년을 맞아 영웅으로만 묘사돼 온 맥아더 장군의 실상과 한국전쟁을 재해석하는 '맥아더, 신화와 진실'(밤 11시 30분)편을 오는 11일과 18일 방송한다.

한국전쟁 중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의 하나가 더글러스 맥아더 미 극동군 사령관이다.

낙동강 방어선에서 겨우 버티고 있던 대한민국을 구해낸 인천상륙작전은 전사(戰史)에서 가장 위대한 작전으로 꼽힌다.

그러나 맥아더는 한반도 내의 제한전을 정책으로 삼고 있던 트루먼 대통령에게 도전해 중국과의 전면전을 주장하고 원자폭탄의 사용을 계획하는 등 전쟁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섬너(맥아더 연설문 작성 담당), 프랭크 색튼(극동사령부 보좌관), 닐스 본드(맥아더 정치자문), 로버트 피어리(국무부 극동 담당) 등 80세가 넘은 당시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맥아더와 한국전쟁에 얽힌 진실을 파헤친다.

1부 '태평양의 시저'편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의 배경과 함께 맥아더에게 한국 전쟁은 어떤 의미로 다가 왔는지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맥아더는 '태평양의 시저'라는 별명과 함께 '인천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맥아더는 45년 필리핀 수복을 이뤄냈고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더불어 일본 점령군 최고사령관으로 임명되는 등 미국의 영역을 아시아로 확장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온 사람이었다.

그에게 한국전쟁은 서쪽으로 확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2부 '또 하나의 전쟁'에서는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맥아더 장군이 해임되는 사건을 둘러싼 상황을 다룬다.

51년 4월 10일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맥아더는 해임된다.

그에 앞서 같은 해 3월 연합군이 38선까지 대부분의 영토를 회복하자 트루먼은 '전쟁 전 상태의 회복'이라는 목적이 달성됐다고 판단해 휴전을 고려하지만 맥아더는 휴전 제안전인 3월 24일 사실상 중국에 항복을 강요하는 '평화계획'을 발표한다.

그로 인해 유엔과 미국 정부가 추진하던 휴전협상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전쟁은 2년 이상 지속 된다.

또 '맥아더…'편에서는 50년 12월에 맥아더가 무려 26개의 원자폭탄을 사용토록 트루먼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는 사실을 미 국방부 비밀문서를 통해 공개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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