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게 가난했던 한 농촌지역. 지역특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영농전략이 결실을 맺으면서 "부자 됐습니다!"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곳이 있다.
바로 경남 합천군 율곡면이 꿈을 일궈낸 곳. 이런 꿈 같은 현실은 지난 1990년초 합천댐 건설과 함께 농지환경이 엄청나게 바뀌면서 율곡농협(조합장 이채호)이 주작물 교체와 과학영농에 발벗고 나서면서부터 이뤄졌다.
농협은 벼농사 위주에서 특수작물 단지화로의 전환을 꾸준히 추진, 10여년이 지난 현재 전국의 농사꾼들이 견학코스로 꼽는 선진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주작물은 딸기.수박.배.밤호박 등의 농산물과, 황토한우.돈육 등의 축산물이다.
특히 지난 1999년부터 일본.홍콩 등지로의 수출길을 트면서 남녀노소 쉴틈없이 사계절 영농에 구슬땀을 흘리며, 농가당 수천만원의 연수익을 올리는 부농으로 자리잡게 됐다.
겨울과 봄철은 생딸기, 여름은 냉동딸기(아이스크림 딸기), 가을과 겨울은 밤호박과 황강배를 수출하는 등 농사철이 따로 없다.
농촌을 떠나 수년 전 귀농한 (사)황강수출딸기작목회 회장 정수광(43)씨는 "못먹고 못살던 옛 고향이 이렇게 부자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농협을 통한 수출은 지금까지 500여만달러. 지금도 아이스크림 딸기 선적 준비가 한창이며, 7월부터 수확되는 밤호박 40t도 일본 수출길에 오른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선호하는 밤호박은 영농비가 저렴하고 경작이 손쉬워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특작단지 외 유휴농지, 벼 대체농지, 어린 과수목 사이 등 어디든지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
율곡농협 영농지도과장 김해용(43)씨는 빈농에서 부농으로의 탈바꿈을 "황강변의 비옥한 사적토양의 이점과 농협의 한발 앞선 과학영농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율곡농협은 해마다 경남도 수출탑을 획득하였으며, 작목반협동조직 부문에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전국 300여곳의 '산지유통전문조직농협' 중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날로 성장하는 농협으로 꼽히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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