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항 기능 2~3일 내 완전 마비"

화물연대 총파업 2일 째...노-정 정면 대치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전면파업 이틀째인 14일 부산항의 항만기능이 마비돼 수출물량 선적이 지연되고 선사들이 기항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등 우려했던 물류대란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13일 오후 3시 열렸던 정부측과 화물연대측의 재협상마저 결렬돼 향후 2, 3일내 양측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부산항 기능이 완전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지도부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산항 각 부두와 시내 주요지점마다 경찰을 배치해 놓고 있다.

정부는 부산항 마비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군수송차량 20여대와 열차 5편을 긴급투입하고 있으나 철도노조 부산본부가 "열차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 정부의 비상수송대책마저도 출발부터 꼬이고 있다.

일단 군수송차량과 비화물연대 차량 등이 투입되면서 컨테이너 반출입률이 평소의 40%까지로 높아지고 있지만 열차수송이 한계가 있는데다 부두야적장 장치율은 전날보다 높은 83%를 웃돌고 있으며, 특히 3부두와 4부두는 각각 장치량을 초과해 이날 현재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감만부두도 장치율이 103.4%에 달하면서 이날 새벽 3시로 예정된 선박들의 하역작업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수출을 위한 선적작업도 마찬가지여서 자성대부두와 신선대부두의 경우 선적하지 못한 수출컨테이너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부산항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대형 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진해운이 14일 부산항으로 입항하려던 바이칼세나토호(2천700TEU급)의 기항지를 중국 상하이로 옮겼다.

이 선박은 미주에서 부산으로 들어와 컨테이너 700여개를 내릴 예정이었으나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기항지를 상하이로 옮겨갔다.

한진해운은 환적화물 처리를 부산항 항만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차이나쉬핑도 모선의 접안이 어려울 경우 부산항 기항을 포기하고 인근 일본의 고베나 상하이항으로 기항지를 옮긴다는 방침이며 현대상선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이같은 부두운영사와 선사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파업당사자인 화물연대측은 지난 12일 새벽 총파업 강행을 결정한 뒤 부산대를 떠나 뿔뿔이 흩어진 뒤 13일 오후 4시 부산역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후 이날 현재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한편 전국운송하역노조 윤창호 조직국장은 13일 오후 모처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에서 기존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안을 제시해주는 등 조합원총회 빌미를 주면 물류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대응에 따라 추후 협상타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원.유종철기자

화물연대 간부 체포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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