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EIS 보완결정에 학교 업무 중단 사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네이스)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보완 결정 이후 각급 학교의 주요 업무 처리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향후 방향을 가늠조차 못한 채 이를 방치, 학사 혼란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각급 학교의 정보 담당 교사들 상당수가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으로 돌아갈 경우 보직이나 담당 업무를 그만두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네이스 폐기를 주장해온 전교조 교사들과 갈등도 우려된다.

교육부는 13일 네이스 종합대책단 구성, 시.도 교육청 정보화과장 회의 등에 이어 16일 전국 부교육감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지만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권영근 대구교육청 정보화과장은 "13일 회의에서 예산, 인력, 시간 부족 때문에 CS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고 이구동성이었지만 교육부에서는 어떤 지침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교육부는 또 20일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전교조가 이미 인권위 결정 수용을 전제로 할 때만 참여하겠다고 밝혀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각급 학교에서는 13일 이후 정보 분야 업무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으며 중간고사 성적 처리, 수시모집 지원 등 닥쳐온 학사 준비도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대구 한 고교 교감은 "당장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 관련 서류 준비가 바쁜데 전산 업무가 중단돼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네이스 업무를 담당해온 각급 학교 정보 담당 교사들의 경우 예상보다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교육부가 인권위 권고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학교 업무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보담당 교사는 "연초부터 묵묵히 네이스 업무를 맡아온 교사들로서는 반대와 거부로 일관한 전교조와 현장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인권위, 정책 중심을 잃은 교육부 모두에 분노하고 있다"며 "CS로 돌아간다면 학교 안팎의 갈등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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