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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교실-쉬고 노는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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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바쁜 가운데 한가한 시간'을 망중한(忙中閑)이라 하는데,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 망중한의 원리가 꼭 필요하다.

기원전 220년경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어느 날 왕으로부터 새로 만든 순금 왕관에 불순물이 섞여 있는지 알아보라는 명을 받았다.

당대 최고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그날부터 모든 일을 제쳐두고 왕관의 순금 여부 실험에만 몰두했다.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면서 궁리해 보았지만 도저히 문제를 풀 수 없었다.

답답해진 그는 하던 일을 집어 던지고 한가롭게 놀기 시작했다.

하루는 목욕탕에 갔는데, 욕탕 안에 몸을 담그자 자기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아하! 바로 이것이다'라고 생각한 그는 옷도 걸치지 않은 채 집으로 뛰어가면서 '유레카! 유레카!'(알아냈다! 알아냈어!)라고 수도 없이 외쳤다.

그는 곧 왕관 속에 은이 섞여 있음을 알아냈고, 이 아이디어를 정리해 유명한 '아르키메데스 원리'(부력의 원리)를 창안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집중한다고 반드시 문제가 풀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위대한 창조는 바로 한가한 시간, 바로 망중한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2년 프로야구팀 삼성은 팀창단 20년 만에 첫 우승을 했다.

수도 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만년 준우승에 머물곤 하던 삼성이 어떻게 우승했을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여기서도 망중한의 원리가 발견된다.

2001년의 경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 모든 선수들에게 외박은 물론 외출까지 금지됐다.

우승과 관련된 농담조차 못 하는 긴장을 유지하며 모든 전력을 우승에 집중시켰다.

그러나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이듬해 포스트시즌에서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모든 선수들에게 2박3일의 휴가를 주면서 마음껏 놀다 오게 했다

아마추어 입장이지만 중요한 변화가 아닌가 싶다.

쉴 새 없이 훈련하고 집중하다가 푹 쉬고 노는 여유와 느긋함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우승을 창조해낸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일에 먹고자는 것도 잊을 만큼 미치게 매료돼 집중하는 시간도 강조돼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던 일에서 벗어나 훌훌 털고 쉬고 놀고 하는 이완의 시간도 갖게 해줘야 한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지루하도록 공부만 하게 해서는 공부도 안 되고 창의력도 생겨나지 않는다.

이동원(대구시 교육청 초등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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