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간 체증을 해소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 대책과 단기대책을 분할해 수립해 지금부터라도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면 처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대 임채문(토목공학) 교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동서간 도로의 통행 방법을 직진 중심으로 바꾸고 좌회전 금지를 확대해야 한다"며 "좌회전이 금지되면 신호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연동이 늘어 동서간 이동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좌회전이 금지된다고 운전자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자동차 이동은 다소 우회하더라도 그리 큰 시간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달구벌대로는 양방통행으로, 그 우회도로 양편은 각각의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도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했다.
대구 북구청 정광수 교통전문위원도 "지난해 수성구 사월교에서 수성교까지 달구벌대로에 대한 지하철 공사 구간 복개가 끝난 뒤 좌회전 금지를 늘린 결과, 이 구간은 소통이 크게 향상됐다"며 "신규도로 개설이 어려운 지금 상황으로서는 좌회전 금지를 늘려 원거리 이동차량에 대한 소통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경찰청이 지하철2호선 공사 시작에 맞춰 지난 1997년 연말부터 1998년 1월말까지 대구 외곽 29개 교차로 55개 방향의 좌회전을 금지한 결과,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좌회전 금지 직후 옛 명동.명서로(현 명덕로. 내당네거리~명덕네거리~제2범어교) 11개 교차로의 일일 평균 속도는 시간당 17.1㎞에서 27.9㎞로 62.8%가 높아졌고, 지연시간도 520초에서 190초로 개선됐다.
정지 횟수도 6.5회에서 3.8회로 줄었다.
영남대 공장표(도시공학) 교수는 "교통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현행 도시계획법과 건축법이 유례가 없을 정도의 지나친 과밀 개발을 불러왔다"며 "건축 규제를 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인 교통 대책 수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또 "향후 도시 개발에 있어서 교통수요를 생각해야 하고 단기 처방으로는 일방통행을 확대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하철 이외의 신 대중교통 수단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의 동서를 잇는 최대 규모 도로인 달구벌대로를 고가화하는 방법도 다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시는 이에 대비해 지하철 2호선을 설계, 시공하기도 했다.
달구벌대로 고가화는 고개 사이를 고가도로로 연결하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실제 추진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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