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번 감독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상 영화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무소불위의 권위를 갖고 있지만, 연출료는 대부분 5~6천만원대. 3~5억원대 스타들의 개런티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억대를 넘어 10억원대까지 이르는 감독들이 나오고 있다.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의 경우 이 한 편의 영화로 12억원대를 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반칙왕'에서 처음으로 1억원의 감독 수임료를 받아 화제가 됐던 감독이다.
지난달 13일 국내 개봉한 '장화, 홍련'은 29일까지 전국 261만여명을 동원하는 히트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일본, 홍콩, 중국 등에 판매돼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인 바 있다.
러닝개런티(흥행 수익에 따라 변동적으로 받는 개런티)로 참가한 김 감독의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의 드림웍스와 계약금 100만 달러와 제작에 들어가면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해 '장화, 홍련'의 총 수입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받은 공식적인 개런티는 시나리오료 4천만원과 연출료 4천만원을 합한 8천만원. 그러나 충무로에서는 4~5억원이 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일정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기본적인 연출료에 10배의 수입을 올리게 된 것이다.
1억원 이상의 감독료를 받는 감독으로는 김지운을 비롯해 임권택, 박찬욱, 김상진 등 손에 꼽을 정도. 그러나 최근 들어 러닝개런티 참가가 늘면서 억대를 받는 감독들이 늘고 있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의 경우 러닝개런티로 6억원대의 감독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추세는 감독이 아예 제작자로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이나, '남남북녀'의 정초신 감독은 단순한 감독이 아니라 제작자를 겸하는 경우. 제작자의 '입김'에 울고 웃던 감독은 이제 옛날 얘기인 셈이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영화의 흥행이 어느 정도 담보되기 때문.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에 감독이 과감하게 제작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흥행에 자신이 있으면, 제작자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돈도 벌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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