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U대회 D-49 선수촌 준비 마무리

대구 U대회 기간 동안 세계 170개국 선수들의 보금자리가 될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은 선수들의 숙소와 휴식처 외에 젊은이들이 우정을 나누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배려됐다.

거기서 언어.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

◇학이 날개를 펼 선수촌

동서변 택지 지구 끝 동화천.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은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은 12만3천386㎡ 부지에 24개동 1천935가구분 아파트로 마련돼 있다.

선수촌 본부로 쓰일 동변 초.중학교가 신축되고 있고, 선수촌에서 1km 정도 떨어져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까지 갖췄다.

선수촌 아파트는 지난 5월31일 모든 건축공사를 끝나고 내부 마감재 설치와 집기를 들여오는 일만 남겨놓은 상태. 교육청에서 발주한 동변 초.중학교 건설 공정도 93%에 달했고 이달 말까지 전시관 등 모든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

선수촌 아파트 24개 동 중 101.102동은 운영 요원용 숙소로 사용되고, 나머지 22개 동에 170개국 8천775명의 선수.임원이 묵게 될 예정이다.

각국 선수단은 크기에 따라 아파트 한 채 당 4~8명씩 숙박하되 국가별 참가 규모와 정치.종교.언어 등을 감안해 닮은꼴의 국가 선수단을 함께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선수촌 곳곳에는 수변 광장, 젊음의 광장, 해오라기 광장, 전통 놀이마당 등을 배치하고 각국 조각가 작품 15점을 설치했다.

대회기간이 더운 여름철이라는 점을 감안해 선수촌 입구와 학산을 잇는 길목에 실개울을 만들어 더위를 한풀 식혀줄 예정.

광섬유와 색색의 조명등을 사용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야간 환경을 연출해 내, 지난달 18일 열렸던 야간 점등행사 때는 일대 주민들이 몰려들어 물.조명.조경이 어우러진 선수촌 야간 풍경에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윤광수 팀장은 "우리나라 이미지를 심어줄 대표 건물임을 감안해 용적률을 200% 이하로 낮추고 내부 조경에도 신경을 써 선수들이 여유로움을 느끼게끔 건축했다"고 밝혔다

선수촌 뒤편에 있는 '학산'과 금호강 주변에 두루미가 많다는 점 등에 착안해 학이 날개를 펼친 모습으로 건물을 배치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선수촌 운영

선수촌의 숙박비는 일인당 하루 37달러, 추가 인원이 있을 경우에는 일인당 하루 80달러를 추가한다.

그러나 재정 여건이 나쁜 92개 국가를 위해 조직위는 재정 지원도 하기로 했다.

전국 육.해.공군에서 선발된 177명의 통역 장병들이 각국 선수단장을 보좌하며 24시간 함께 생활토록 계획됐다.

나머지 선수들을 위한 통역은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한다.

600여명의 통역 봉사자들이 선수촌에 머물며 언어 소통을 도울 예정.

숙소에는 침대.라커.탁자 등의 가구가 제공되며 에어컨이 설비됐다.

아시안게임 때 일본.중국 등 일부 국가 선수들이 TV와 인터넷 전용선을 들였던 경우가 있는 점을 들어 U대회 때도 물자 임대차 계약을 맺어 선수단측 요구가 있으면 임차를 주선해 줄 계획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아시안게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점을 중시해 선수촌 의무지원단은 대구한의사회 도움을 얻어 선수촌 병원에 한방진료실을 개설키로 했다.

양방 분야는 경북대병원 지원을 받아 내과, 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치과, 안과 등을 개설한다.

◇선수촌 식당

선수촌에서는 지금 지하주차장을 식당으로 임시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시개발공사 윤광수 팀장은 "주차장을 개조해 사용하면 별도로 식당을 짓는 것보다 30억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식당은 2천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규모.

식당 운영을 맡을 곳은 지난 아시안게임 때 선수촌 식사를 담당했던 부산 롯데호텔이다.

롯데호텔측은 매일 362종의 메뉴를 5개 라인으로 나눠 카페테리아 셀프서비스로 제공할 계획. 아시안 게임 때 한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아 이번엔 한식을 중심으로 한 동양식 한 라인, 이슬람 음식코너 한 라인, 서양식 3개 라인으로 준비된다.

부산 롯데호텔 조문호 조리과장은 "임시 운영되는 식당이라 조리 설비에 한계가 있는데다 라인별로 60여 가지 음식을 준비해야 해 다양한 메뉴의 제공이 불가능한 한계점이 있다"면서 "주 요리만이라도 다양하게 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때 불만이 속출했던 도시락 문제와 관련해서는 "안전성과 운반 편의성을 고려하면 샌드위치가 가장 무난한 메뉴"라며, "한식 도시락과 샌드위치 두 종류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위락시설

선수촌은 웬만한 편의.위락시설은 모두 갖췄다.

각 동마다 공동 세탁장이 설치된 것은 물론이고, 우체국, 은행, 특송배달센터, 쇼핑센터, 운동용품 수선실, 사진관, 이미용실, 세탁소 등이 갖춰져 웬만한 일은 선수촌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여가시간을 보낼 위락시설도 다양하다.

디스코텍, 다방, 인터넷실, 노래방, 게임룸, 비디오 감상실 등이 준비됐다.

특히 조직위측은 참가 선수들이 모두 대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해 디스코텍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디스코텍은 아파트 상가용 지하 100여평을 활용해 음향.조명 장치를 수준급으로 설치할 예정. 7차례의 디스코 경연대회를 열어 경기에 지친 선수들이 피로를 잊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선수촌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에는 수영장, 당구장, 탁구장, 체력단련장, 사우나실 등이 갖춰진다.

레포츠센터와 선수촌 사이에는 셔틀버스 2대를 배치, 10분마다 운행할 계획. 이 레포츠센터는 대회 후 북구민들의 생활체육 시설로 전용될 예정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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