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U대회와 대구 국제화

대구 하계 U대회가 4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공항엔 현재 국제선 6편만 운항중이어서 SOC관련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사스'여파로 3일 현재 대구공항의 국제노선은 중국 동방·국제·북방항공이 운항중인 선양, 상하이, 칭다오행 6편에 그치고 있으며, 국내 항공사는 아직 한 편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바캉스 시즌에 대비해 국내항공사도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국내항공사들이 예정에 따라 국제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편수를 기준으로 할때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항공노선이지만 조직위나 관세청 관계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U대회 조직위는 총 관광객 및 선수단을 18만1천명으로 예상, 이 가운데 인천공항을 통해 15만8천500명, 김해공항을 통해 1만6천700명이 입국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일부 손님들은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와 관광을 한 뒤 대구로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대구공항을 통해서는 고작 5천800명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국제노선 확보에 대해서는 애써 모른체 하고 있다.

조직위의 예상대로라면 대구공항은 U대회와 관련 특수를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대구가 U대회를 치르지만 외국 손님들이 인천이나 김해로 대부분 입국하게돼 대구·경북지역으로의 대규모 관광객 유치 또한 장밋빛 전망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

지하철 참사로 장기침체에 빠진 대구경제의 회복국면 전환도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공항은 이전에 운항하던 국제노선마저 잃어버렸다.

지난해 5월 대구~오사카 노선을 대구~도쿄노선을 신설한다는 명분으로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대구~도쿄 노선 신설은 대구~김해구간에서 도쿄행 이외의 외국인 탑승문제에 대한 국내항공사와 관세청의 의견대립으로 무산됐다.

이와 관련 지난달 대구를 방문한 김용덕 관세청장은 "현행법과 외국의 사례를 고려해 연구해야할 사안이지만 우선 승객이 늘어나야 검토가 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구의 장기발전을 위해선 지역에 본사를 둔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대구·경북엔 경주·안동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을 간직한 관광도시들이 있다.

U대회를 계기로 이들 관광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지역 경제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유치에 가장 중요한 국제노선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대로 간다면 대구는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면에서도 오지화될 수도 있다.

대구의 첫 대형 국제행사인 U대회를 계기로 대구공항의 국제노선 확충을 기대해 본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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