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김치의 수출물량이 20%정도 늘어난 가운데 지역에서도 대구의 김치맛을 세계화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논공면 달성산업단지내 한국 최대의 김치 수출업체 가운데 하나인 (주)정안농산은 지난 5월 수출액이 61만1천249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49만5천10 달러보다 23%나 증가했다.
"김치는 익을수록 신맛이 나지만 유산균이 늘어나고 잡균이 없어 건강에 좋은 식품이지요". 정안농산의 김용운 대표는 수출확대의 비결로 우선 저온숙성에서 나오는 '정직한 맛'을 꼽는다.
일본인들의 경우 김치가 신맛이 나면 상하거나 부패했다고 클레임을 제기해 초창기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요즘도 제조과정뿐만 아니라 수송 및 해외매장 도착까지 냉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김치의 품질은 발효에 달려있기 때문에 온도관리가 생명이라고 말한다.
김치제조 공장은 연중 15-18℃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원료인 배추도 이틀정도 냉장한 뒤 사용하며 세척용 물 또한 미리 정수, 냉각 등의 과정을 거친다.
정안농산은 배추, 무, 고추, 마늘, 젓갈, 소금 등 김치의 재료도 모두 국산으로 사용, 품질을 고급화하고 있다.
특히 양념의 경우 저농약 토종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품질관리를 위한 위생관리 또한 철저하다.
정안농산 작업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신발을 두 번 갈아 신어야 한다.
공장 입구에서 실내화로, 작업장 입구에선 장화를 신어야 한다.
위생복과 마스크, 모자 등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물소독을 거친 후 바람이 센 자동먼지제거기를 통과해야 한다.
마치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것 같다.
김치 제조공정 또한 첨단시설로 자동화돼 있다.
'X레이 검출기'로 철, 돌, 플라스틱 등 이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정안농산은 김치 이외에 깐 밤, 사과, 배, 감, 나물 등을 수출해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35억원 가운데 수출액이 283억원에 달할 정도로 해외판매의 비중이 높다.
1987년 회사설립 이후 1999년 김치업계 최초로 수출 1천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10년 연속 김치수출 1위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옥포 출신인 김 대표는 "고향을 지키는 마음으로 지역에서 김치수출을 늘려 기업을 키우고 농산물 해외판매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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