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도시마케팅 시대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지켜보면서 그야말로 도시마케팅의 시대가 왔음을 실감한다.

이번 유치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과거 올림픽유치 때와는 달리 국가가 아닌 지자체인 강원도가 중심이 됐고, 유치 성패를 떠나 평창은 국제무대에서 적어도 동계올림픽 스포츠 분야만큼은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는 점이다.

이제 세계는 국가가 아닌 도시마케팅의 시대다.

한국 중국 캐나다가 아니라 대구냐 베이징이냐, 평창이냐 밴쿠버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대구가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 전시컨벤션센터인 EXCO가 생긴 이후 EXCO는 전시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투표가 있기 2주일전 필자는 2007년 세계태양에너지총회를 유치하기위해 스웨덴에서 베이징·뉴델리·카이로·요하네스버그와 유치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아깝게 베이징에 개최지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평창이 잃은 것 이상 얻은 것이 많았듯이 대구는 2006년 제1회 세계솔라시티회의라는 새로운 컨벤션의 유치를 이끌어냈다.

대구시와 시의회, 대학교, 컨벤션뷰로 등으로 구성된 유치단이 유치경쟁에 발을 들여놓지않았다면 결코 따오지 못할 컨벤션이었다.

2006년 제1회 세계솔라시티회의에 1천500여명의 해외학자들이 대구를 방문하면 수십억원의 파급효과가 생긴다.

대구뿐 아니라 인도 아프리카의 작은 도시까지 이런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것은 국제회의의 유치가 그 도시에 떨어뜨리는 파급효과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산업이자 반도체 다음으로 한국을 먹여살릴 것으로 기대되는 PDP TFT-LCD 등 정보디스플레이분야의 2004년 국제학술대회(IDRC:International Display Research Conference)도 EXCO에서 열린다.

2001년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IMID(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타도시에 뺏기지않고 대구시와 지역학계 EXCO가 이를 지켜내고 학회와 업계를 통해 새로운 국제학술대회 유치에 힘을 모은 결과다.

국제회의뿐 아니라 EXCO에서 올 하반기에 열리는 국제광학전, 국제자동화기기전 등 국제전시회의 경우는 국제회의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

국내외에서의 전시회와 국제회의 유치전에서 대구가 전시컨벤션센터를 가진 다른 도시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유치제안을 할 수 있도록 전시컨벤션과 관련된 국제항공노선, 전시장에 이르는 대중교통, 호텔, 음식뿐만 아니라 친절, 외국어 등 유무형의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면 EXCO를 통한 대구경제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을 확신한다.

백창곤(EXCO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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