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는 9일 밤 파괴되고 있는 무인도를 다룬 '위기의 섬, 무인도'(밤 10시)를 방송한다.
온갖 희귀식물과 새들의 마지막 보금자리인 무인도의 천연 자연 생태가 최근들어 인간의 무문별한 침입으로 위기에 놓였다.
새 알을 훔쳐가거나 불을 지르고, 토끼.염소를 방목하는 등 파괴 행위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
우리나라 전체 섬 3천153개 중 2천689개를 차지하는 무인도에는 멸종 위기 종인 구렁이뿐 아니라 콩짜개 덩굴, 큰천남성, 자란 군락 등 온갖 희귀식물들이 숨쉬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389호인 칠산도에는 언젠가부터 침입자가 생겼다.
괭이갈매기의 둥지에서 알을 훔쳐가는 알도둑으로 한반도 최대 규모의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지인 이곳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태다.
칠산도에 괭이갈매기가 집단 서식할 수 있는 것은 밀사초 군락 덕분. 그러나 밀사초 군락마저 귀화식물들이 점령하고 있다.
사람들이 토끼를 잡기 위해 무인도에 불을 지른 것이 화근이었다.
그 이후 귀화식물들이 먼저 자리를 잡아 토종 식물들의 자생을 위협하고 있으며 산불은 토사 유출로 생태계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다.
여기에다 사람들이 방목한 토끼와 염소로 무인도의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먹이가 없는 겨울에 토끼들이 나무껍질까지 벗겨 먹고 염소 떼는 절벽을 뛰어다니면서 나무 뿌리까지 파먹고 있다.
정부는 지난 98년 무인도를 보호하기 위해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인력과 관리부족으로, 무인도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여전히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멸종 직전의 국제 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가 최근 한 무인도에서 발견됐지만 이 섬은 아직 특정도서 지정도 안돼 더욱 위기에 처한 상태다.
휴전선과 더불어 한반도에 마지막 남은 생태지역인 무인도. '환경스페셜'은 이곳에서 사라져가는 희귀 동식물을 통해 무인도 보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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