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天馬의 꿈' 경주에서 세계로

한 달도 채 안 되게 다가온 제3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 13일~10월23일)는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하고, 우리 문화를 지구촌에 새롭게 부각시키는 호기가 돼야 한다.

때를 같이 해 열리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 21~31일)와는 축제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내세우고 연계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을 배가시킴으로써 상호 상승효과를 끌어낼 수 있어야만 한다.

1998년과 2000년의 행사에 이어 '천마의 꿈'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신라 문화를 뿌리로 그 창조정신을 첨단 과학기술에 접목시키면서 '즐겁게 참여하는 꿈과 현실의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천마'는 비상하는 역사와 미래에 대한 상징이며 창조적 상상력의 산물이자 세계를 향한 역동적인 코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이 꿈이 결코 물거품이 돼서는 안 된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대학생 중심의 북한 공연단이 참가, 민족 화합과 남북 교류의 장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만큼 부제가 시사하듯 '함께 그러나 다르게' 화합과 상생의 인류문화를 펼쳐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엑스포가 발전적인 전기를 가져오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

주제와 부제에 부응하는 패러다임으로 하드웨에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얼마나 치밀하고 세심하게 밀고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경주가 거느리고 있는 문화적 유산과 자산, 그 특장들을 매개로 한 참여와 체험의 장 만들기, 그것들을 축으로 한 테마 관광 효과의 극대화,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의 창출 등이 요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북도가 주최하지만 지자체 차원의 행사를 뛰어넘어 이름에 상응하는 국제 규모의 문화축제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범국민적인 힘의 결집이 요구되기도 한다.

재정난 때문이겠지만 최근 입장권 강매에 따른 물의가 빚어지기도 했다.

관광객의 머릿수 채우기에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본연의 취지를 극대화하는 지혜가 더욱 중요하다.

아무튼 치밀한 행사 진행과 추진 과정에서의 미비점 보완,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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