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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자서전 '흰 그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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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암울한 유신시대와 경제 발전에 따른 졸부의 등장. '김지하'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중 하나다. 이제 환갑을 넘어선 그가 3권짜리 '흰 그늘의 길'(학고재)이란 회고록을 펴냈다. 김씨는 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 이후 '오적필화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7년간의 투옥 생활을 했다. '흰 그늘의 길'은 오적에서 출발, 상생.평화 운동가로 변신한 그가 살아온 모든 면면이 녹녹히 들어있는 한 시인의 고백서다. 그는 자서전에 대해 "회고록을 나와 사실을 중심으로 고백하는 살벌한 자서전이 아니라 의미가 생성되는 문학적 탐색으로 밀고 가고자 한다"며 "그것만이 온갖 억압과 자기검열로 인해 봉인된 내 삶의 깊은 비밀이 스스로 개봉될 것"이라며 밝히고 있다.

책 1권의 압권은 '아버지 김맹모는 공산주의자였다'는 대목이다. 그는 가족사와 성장기를 다루면서 '미당이 애비는 종이었다'는 한마디와 같이 자신에게도 이 한마디가 생을 결정지었다며 털어놓고 있다. 2권에서는 뜨거운 문학도 시절과 반독재투쟁, 수배와 투옥 등 그의 삶에서 가장 격정적인 부분이 서술돼 있으며 3권에서는 생명운동과 '촛불세대'에 대한 단상들이 적혀져 있다. 그는 "내가 그리 오래 살것 같지는 않다"며 "사회적으로는 문화운동에 천착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매화음 같은 창연하고 고독한 시를 쓰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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