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언론 신뢰도

우리나라는 언론의 역사는 짧아도 매체의 다양성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인쇄매체인 신문의 탄생은 100년을 조금 넘긴 일천성과 이의 생성과정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수용한 굴절과 아픔도 있다.

방송의 '일본 베끼기'는 아직도 근절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고 따라서 일본 현지에서 보는 일본 방송의 일부가 우리와 닮았다는 뼈아픈 자성(自省)도 한다.

인터넷 매체의 발전은 '일본 열등감'을 떨친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모델로 삼은 일본의 한 '인터넷 신문'의 등장은 그 실례(實例)가 아닌가 싶다.

동영상에 문자 융합의 매체의 역할이 점차 확대 추세인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언론환경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최근 홍콩의 '정치 경제 위험 자문공사(PERC)'는 한국의 언론자유도가 아시아 7위 수준으로 분석해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PERC가 아시아 13개국에 미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호주, 필리핀, 대만, 홍콩, 일본, 한국,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등의 순이었다.

홍콩, 일본은 물론 필리핀, 대만보다 우리나라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언론환경은 국민소득과 별로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의 재확인이다.

사회인식과 언론종사자들의 업무태도 등이 큰 요인이라는 언론 학계의 주장이 또다시 설득력을 얻는다.

▲우리나라 기자들의 언론환경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주목을 끈다.

각론(各論)으로 좁히면 '언론불신'이 높다는 스스로 성찰의 뜻이 담겨있다.

한국 언론재단이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기자 713명을 대상으로 한 '기자의식 조사'에서 '국민들의 언론 신뢰도'를 5.73점으로 평가했다.

이 평가는 지난 2년전 5.86점보다 하락한 수치여서 어떻게 보면 '한국언론의 위기'라는 분석이 가능한 일이다.

정부의 탄압 등 외적인 요인이 주요인이면 60, 70년대처럼 횃불만 들면 '국민 박수'였는데 문제는 내부요인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어서 참으로 딱한 처지다.

▲한국언론이 신뢰도가 떨어지는 요인으로 신문기자들은 '광고주 압력'을 첫째로 꼽았고 방송기자들은 '기자의 전문성 부족' 을 첫손으로 들었다.

신문기자도 '기자의 전문성' 문제를 세번째로 지적해 공감대 형성으로 볼 수있고 '정정보도에 인색'을 다같이 다섯번째로 꼽아 '언론계의 경직성'을 스스로 지적한 셈이다.

'전문성'이나 '정정보도'는 언론의 책임성으로 볼때 으뜸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인데 외면하면 독자나 시청자들의 따거운 질책은 예고된 것이 아닌가. 언론자유와 질서도 언론종사자들의 몫인 것을, 어느 누구도 자유스럽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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