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산별 중앙교섭에서 주 5일 40시간 근무에 합의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에 '주 5일근무'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주 5일 근무에 합의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인건비 등 부대 비용 증가로 기업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 임단협을 앞둔 다른 부품업체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16일 노조와 주 5일 근무에 합의한 대구 ㄷ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 주 5일 40시간 근무에 들어가면 인건비 상승으로 구조조정 등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주 42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납품량을 맞추려면 조업 단축은 불가능해 결국 2시간 추가 근무수당을 지급할 수밖에 없어 한달에 7천만~8천여만원씩 1년에 10억원 가량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
금속노조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에 합의한 지역 관련업체는 모두 26개로 이들 기업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우 현대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노사관계를 기업 평가의 한 수단으로 채택해 파업이 잦은 기업에겐 신차종 개발시 하청조차 주지 않아 노조와의 임단협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
구미공단에서 중소섬유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7)씨는 '주5일 근무제 법안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중소기업 위주의 금속노사가 주5일 근무제를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법률안 제정과 중소 개별 사업장의 단체협약에서 '도미노 효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중소업체 대표는 "노조의 요구에 따라 작년말부터 주5일 근무제를 보완한 격주 토요휴무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물건은 납품해야 하고 노조는 파업하겠다는데 회사 문을 닫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 경영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 5일 근무제 조기도입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과 구미공단의 상당수 대기업들은 이미 주5일 근무를 실시하거나 격주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어 파장이 크게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연월차 수당을 제하는 방식의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어 앞으로 노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주목된다.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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