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혈병 투병 명선이 가족-"감기인줄 알았는데…이제 남은 건 한숨뿐"

"참 밝고 속 깊은 아이인데…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아이에게 죄스러울 뿐입니다".

영대병원에서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명선이(14) 어머니 이정옥씨는 한숨만 내쉬었다.

지난해 4월 명선이네에 갑자기 깊은 슬픔이 드러워졌다.

늘 건강하던 아이가 어지러움증과 구토를 호소하며 쓰러진 것. 감기인줄 알았던 병이 급성 백혈병으로 판명나자 가족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이 들이닥쳤다.

일단 아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치료비란 현실이 절벽처럼 가로막았다.

항암제 비용만 하루 수십만원에 달했다

불덩이같은 고열을 내리고 폐 진항균제인 '암포실'이란 약은 200cc 우유팩 크기에도 70만원이나 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가지고 있던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쓴 수술비만 2천100만원이 나왔다는 것. 주위의 도움이 있었지만 대부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치료기간이 언제까지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기초생활수급가정인 명선이네에겐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보다못한 명선이가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띄웠더라고요. 글리벡이란 항암치료약이 보험혜택을 받게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암포실도 보험을 받도록 해 달랬대요. 얼마후 청와대에서 회신한 편지엔 간곡하게 안된다는 내용이 써 있었어요. 애가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어요".

노래방기기 등을 배달·설치하는 일을 하던 아버지의 한 달 벌이 70만~80만원에 미용실 보조를 하며 이씨가 버는 일당 2만5천원이 수입의 전부. 그마저도 명선이의 8세, 5세 두 동생을 키우는 양육비로도 부족했다.

명선이가 아프고부터 이씨는 병원에 매달려 미용실을 나가지 못하고 있고, 아버지 역시 지난 5월이후 일거리가 없어 건설 일용직일로 벌이를 삼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치료가 끝나가던 명선이가 지난 달 중순 병이 재발하면서 입·퇴원을 반복하느라 또 다시 병원비가 하루가 멀다하고 쌓여만 가고 있다는 것

"이젠 남은 것이라곤 한숨밖에 없어요". 도움주실 분 대구은행 053-04-672261-001(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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