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연세대 한준 교수

"클러스터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산업의 전통 속에서 다이나미즘이 형성되고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는 좥지역좦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준 연세대교수(사회학·사진)는 지난 23일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특징과 성공요인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기업들의 지리적 집적은 수확체증의 조건이 갖추어진 결과라며좬무엇이 수확체증을 가져오는가는 것은 경제학적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학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러스터의 중요한 특징은 학습의 수단으로서 네트워크를 들 수 있습니다.

R&D(연구개발)는 혁신과 학습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핵심적 지식인 암묵적(tacit) 지식은 네트워크를 통한 상호작용적 학습에 의해서만 타인으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을 가진 네트워크는 이질적인 정보의 교류를 가능케 함으로써 새로운 것의 창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또 기회제공 및 거래 비용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에서의 신뢰가 경쟁력의 요소로 등장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교수는 지역적 정체성(identity)을 클러스터의 또 다른 특징으로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인재를 포함한 자원(resource)은 스카우트 등을 통해 쉽게 유출되어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습니다.

기업 비밀에 속하는 운영능력(capability)은 모방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학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스위스의 시계산업(클러스터)처럼 세계 최고라는 명성(identity)은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온 것인 만큼 확실한 경쟁우위를 보장받게 됩니다.

한 교수는 그러나 정체성의 다양성을 설명하면서 (대구의 섬유산업처럼) 특성화를 통한 (대구는 섬유도시라는) 정체성의 초점화가 새로운 첨단산업의 등장을 막는 장애로 등장할 수 있다며 따라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 가능한 정체성(Robust Identity)을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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