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대표 취임 한달,'절반은 성공'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진보가 시대의 유행어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 대표는 용감하게 개혁적 보수를 내걸었고 이같은 그의 승부수는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대북송금 특검법, 북핵문제, 경제문제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형성하면서 보수층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대변해왔다.

이같은 그의 행보는 '수구'로 비쳐질 위험을 안고 있지만 참여정부가 각종 국정현안에 대해 균형감 있게 접근하는데 실패함으로써 그의 보수노선은 상당한 지지세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개혁적 보수와 함께 내걸었던 강력한 야당이라는 방향성과 이를 구현할 지도력의 측면에서 최 대표는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우선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를 놓고 최 대표는 '최틀러'라는 강력한 이미지와는 달리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홍사덕 총무와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고 '당무는 대표, 원내대책은 총무'로 이원화된 분권형 지도체제는 '따로 국밥'이라는 비아냥섞인 비판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례들은 그의 지도력에 상당한 상처를 남겼고 경선에서 최 대표에게 패배한 서청원 대표 등이 비주류 활동에 본격 들어가는 틈새를 만들기도 했다.

또 여야 관계에서도 원내 제1당 대표에 걸맞은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최 대표가 갖고 있는 해결사 이미지가 실제와는 달리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최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은 당의 분권형 체제에 적응하는 셋업(set-up)시기였다"고 설명했다.

1인 지도체제에서 대표, 총무, 정책위의장의 역할분담을 골간으로 하는 분권형 지도체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데 따른 초기 혼선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부터 당의 개혁과 총선 준비, 유능하고 참신한 인사의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지도체제의 안정궤도 진입을 자신했다.

최 대표는 또 여야간 대화 복원에 대해서도 " 대통령이 정말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노사관계를 다잡고 나서면 청와대에서 부르지 않아도 내가 '각하'라고 부르며 찾아 도와줄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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