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사, 어패럴밸리 주거단지 등 투자 제안

미국 시카고 지역의 투자회사 「죤슨 앤드 파트너즈 디벨러퍼먼트 컴퍼니(Johnson and Partners Development Company).이하 JPDC」가 대구시에 국제적 규모의 컨벤션센터호텔과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를 개발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보내와 유통단지 활성화와 패션어패럴밸리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투자개발회사인 프리즘(PRISM)과 존슨스(JHONSONS)컨설팅이 합작한 JPDC는 28일 대구시에 보낸 투자의향서에서 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JPDC는 조만간 시카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사를 통해 산업자원부에 외자투자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투자의향서에 따르면 「대구시장께서 JPDC의 현지파트너인 한국건축과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JPDC는 패션어패럴밸리에 자연과 패션, 밀라노프로젝트와 조화되는 주거단지를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다」는 것.

또 「유통단지에 세계수준의 컨벤션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인터컨티넨털, 쉐라톤, 메리어트, 하이야트 등 국제적 호텔오퍼레이터들을 참여시켜 호텔사업을 추진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JPDC는 시카고 지역의 투자가를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개최, 최소 2천만 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으며 사업진척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과 귀시와의 향해각서를 맺기 원한다」는 내용도 적고 있다.

그러나 단서조항으로 「대구시가 8월까지 회답이 없을 경우 JPDC는 투자가들의 요청에 의해 다른 사업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는 총 35만평 가운데 주거단지가 7만2천평이며, 실분양면적은 4만9천평(단독주택 1만4천923평, 공동주택 3만1천954평)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일단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주거단지 분양공고를 냈기때문에 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를 해본 뒤 자격이 미달되면 외국자본을 통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외자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

대구시 무관심...외자유치 무산 우려

대구시는 연초에 건설업체 30개사에 동구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개발의향을 타진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주거단지가 5층으로 층고제한이 있는 경관지구여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미국 시카고지역 투자회사와 교분이 있는 지역 건축계 인사를 통해 외자유치를 통한 개발로 가닥을 잡고 지난 5월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상태였다. 미국 투자회사들은 세계적인 건축가를 동원,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를 일본 후쿠오카의 넥서스와 같이 관광명소가 될만한 친환경, 고품격 고급주택단지로 조성할 복안을 세워 두고 있었다. 조해녕 대구시장이 사업설명회를 듣고 『나도 들어가 살고 싶은 단지』라고 말했을 정도로 좋은 개발안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외국계 투자회사와 수의계약은 문제점이 있다는 분양규정을 뒤늦게 파악한 대구시는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분양공고를 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외자유치 절차를 밟기 위한 사전공고 성격이 강했다.

지난 16일 마감한 분양공고에서 월드건설, 숭산건설 등 2개사가 전격적으로 신청, 시로서는 적잖은 고민을 안게 됐다. 한 업체는 단독택지의 경우 매입후 되판다는 계획까지 제시하는 등 시가 당초 구상한 개발계획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시는 분양공고를 냈기 때문에 심사위원회를 구성, 신청업체 가운데 자격심사를 벌인 뒤 적격업체로 판정되면 이 업체에게 주거단지 개발권을 준다는 구상이다.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개발과정에서 대구시는 무소신 행정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때는 외자유치를 추진했다가 다시 국내 업체가 관심을 보이자 미국 투자회사들로부터는 발을 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의 이같은 행정상은 지자체마다 외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무한경쟁시대에 너무나 초연(?)해 보인다. 대구시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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