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이냐-"경제"냐,경산 채광허가 딜레마

경산시 남천면 주민들이 모골 불석 채광 허가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찬.반 양론으로 갈라져 분열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황해자원은 경북도에 경산 불석을 채광해 분체 가공하여 일본에 수출하고 채광후 광산은 농산물 저장시설과 음이온 체험장으로 활용하겠다며 지난 4월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산 192의 20번지 임야 1만7천157㎡중 4천792㎡의 채광계획인가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경산시와 협의, "채광신청지 주변 환경 또는 경관 훼손과 광석운반에 따른 분진과 비산먼지 등으로 포도생산과 주민생활에 직.간접 피해가 우려돼 집단반발이 예상된다"며 산림형질변경 불가 결정을 내리고 지난달 10일 허가신청을 반려했다.

이같은 채광계획인가 신청 사실이 알려진 이후 남천면 산전리.대명1.2리 상당수 주민들은 "채광계획을 인가할 경우 수려한 주변 환경 또는 경관 훼손되고 광석운반에 따른 분진과 비산먼지, 교통장애 등으로 인하여 경북도 우수농산물로 지정된 포도단지의 포도생산에 지장 초래 등 주민생활에 직.간접 피해가 우려된다"며 채광 허가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모골 채광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작업과 함께 29일 오후 1시부터 2시간여 동안 대명리 농협대명지소앞에서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골 채광반대 주민궐기대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모골 광산허가 신청으로 인한 지역민심의 분열을 조기에 수습하고 날로 황폐화해가는 지역 환경 파괴와 주민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골 채광허가 신청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궐기대회를 가진 주민들은 대명1리에서 대명2리 회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홍보전을 전개했다.

한편 황해자원측은 "일정 면적을 굴진채광을 통해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고 광산개발로 인해 우려되는 환경파괴와 주민 피해에 대해서는 공증 등을 통해 지켜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집단반발을 우려해 추상적인 이유를 내세워 반려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도 "회사측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불석을 채광하여 건축재료 및 마감재와 의약품, 의약부외품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동굴식 채광 후에는 농산물 저장시설과 음이온 체험장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은 농촌 마을이 불석 채광허가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지면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민심이 갈라져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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