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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희망에게'-환자위한 의료? 의사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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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환자나 가족들은 '병'이 가져오는 육체적·심리적 고통 외에 또다른 큰 산을 하나 넘어야 한다.

바로 '병원'이다.

의사에 대한 불신과 치료 정보의 혼란, 그리고 만만치 않은 병원비 등은 치료 과정이 끝날때까지 환자를 따라다니게 된다.

소설가 김혜정씨가 쓴 '슬픔이 희망에게'(마음산책 펴냄)는 뇌종양에 걸린 아들 '휘'의 투병기다.

그러나 그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의료계 현실에 대한 고발서이기도 하다.

낯선 캐나다 땅에서 아들의 뇌종양 발병 사실을 알게된 저자는 말할수 없는 절망과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슬픔은 그녀에게 얼마 뒤 희망으로 다가서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캐나다 의료시스템에 의해 가능했다.

한국에서 평생을 보낸 저자는 "아들의 발병 이후 한국에서는 꿈도 꿔보지 못할 치료와 배려를 받고 있다"며 이를 인간존중과 합리성, 평등이라는 용어로 정리하고 있다.

환자 뿐 아니라 환자 가족에게 베풀어지는 세심한 배려와 진정 이들을 돕고자 하는 자원 봉사자들, 병원이나 의사의 스케줄이 아니라 환자의 상황에 맞춘 검사와 치료 과정, 그리고 병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의료진의 친절한 설명까지. 그는 "적어도 캐나다에서는 환자나 가족이 슬퍼할 권리를 부여받는다"고 지적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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