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기가 힘든 요즘은 별을 보러 가는 것만 해도 큰 체험학습으로 여긴다.
우리나라는 별을 볼 수 있는 날이 일년 중 100여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구경할래도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8월에는 별을 볼 수 있을 만큼 날씨가 맑은 날이 며칠 되지 않아 더 힘들다.
그렇다면 별을 보지 않고도 별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물론 책이나 시청각 자료 등을 통해 할 수도 있지만 가벼운 여행 삼아 별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난다면 한층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날씨가 맑던 흐리던 즐겁게 별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찾아가 보자.
◇예천 어린이 우주과학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덕율리 나즈막한 야산에 자리잡고 있는 예천 어린이 우주과학관. 이곳은 1층에 우주과학관 전시실, 2층에 우주 놀이터와 영화관이 있으며, 옥상에는 별과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대와 태양망원경 등의 시설이 있다.
부속시설로 식당, 야외 극장, 식물, 동물원도 있다.
▲낮 프로그램
과학관에서 마련한 낮 프로그램이 있다.
먼저 1층의 우주과학관 전시실에서 안내자로부터 1838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발견된 가비언이라는 실제 운석 조각을 보면서 운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금성, 화성, 달과 같은 행성에 가면 우리의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로 재 볼 수 있다.
몸무게 40㎏인 어린이는 화성에 가면 16㎏, 달에서는 6㎏, 금성에서는 36㎏으로 나타난다.
중력이 무엇인지, 행성의 무게에 따라 우리 몸무게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직접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밖에 달 착륙선과 화성우주 탐사선 등에 관한 전시물이 있고 직접 달 착륙선을 착륙도 시켜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우주 전시실 구경과 설명이 끝나면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태양 망원경과 천문대 돔 내부를 구경한다.
천문대의 상징인 반원형 돔에서 실제 별을 관측하는 방법이나 돔이 회전하는 것들을 직접 볼 수 있다.
태양 망원경으로는 태양의 흑점이나 태양의 표면 현상들을 관찰하면서 우리가 실제 눈으로 보기 힘든 태양을 관찰할 수 있다.
옥상에서 내려올 때 태양계 풍선들 사이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재미도 아이들에겐 좋은 놀잇감이다.
낮 프로그램은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밤 프로그램
저녁 7시부터 천문교실이 시작된다.
먼저 2층 영화 상영관에서 보여주는 '스타리 나이트'(stary night)라는 천문 전용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이 소프트웨어는 시간과 지역에 관계없이 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별을 확대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망원경을 보는 것처럼 별자리를 구경할 수 있다.
실제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안드로메다 은하가 확대되면 아이들의 함성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다음에는 축소한 천체도에다 직접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아 자리 등을 찾고 여름밤의 대삼각형이라는 직녀성과 견우, 백조자리의 데네브 등을 별을 이어 그려 본다.
그리고 나서는 실제 옥상에 가서 별을 보고 찾는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화성과 목성 등의 위성들에 대한 영화를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밤 프로그램도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예천IC에서 빠져나온 뒤 예천읍으로 가서 오른쪽 영주 방면 28번 국도를 이용, 감천문화마을까지 약 10여분 가면 오른쪽 언덕에 과학관이 보인다.
홈페이지는 www.portsky.net이고 전화는 054) 654-1710.
◇나일성 천문대
우주 과학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또 하나의 천문대가 있다.
연세대 석좌 교수인 나일성 박사가 세운 나일성 천문대가 그것이다.
이 천문대는 1999년 6월에 세워진 일종의 천문 전문박물관이다.
천문과학관 또는 흠경각이라고도 하는데, 흠경각은 세종이 1437년 물시계인 옥루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건물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곳에는 조선 태조가 만든 천체 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재현품과 동서양의 천문도 15종 110점, 해시계 11종 60점, 천문대 8종 10점, 지름 400㎜ 망원경 1대 등 다양한 천문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전시실은 다시 천문도 전시실과 해시계전시실로 나누어진다.
이 중 천문도 전시실에는 동.서양의 대표적 천문도가 전시돼 있다.
조선 영조 35년에 기록된 핼리혜성 관측자료와 세종.나일성 등 한국인의 이름이 붙은 소행성 자료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실 벽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과 함안 도항리 암각화에 그려진 그림 중 일부가 복원돼 있다.
또 해시계 전시실에는 한국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옛 해시계 모형과 사진자료 70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천문대에는 구경 400㎜에 이르는 반자동 반사망원경과 작은 망원경이 여러 개 있다.
문의는 054) 654-4977.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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