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가 부지매입비 과다투입 등으로 높은 분양가격을 책정하자 인상요인이 없는 재건축 아파트도 덩달아 일반분양 가격을 평당 300만원 대까지 인상을 추진, 대형건설사들이 과다 수익을 노려 분양시장 논리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건설과 화성산업 컨소시엄은 이 달 말 분양 예정인 황금주공아파트 일반공급 물량(400여 가구)에 대한 분양가격을 전 평형 평당 700~800만원대로 내정, 관할 수성구청을 상대로 관철을 위해 사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공사는 지난 2001년 재건축조합 총회 때 2년 뒤 인상폭을 반영, 당시 시세(수성구의 유명건설사 신축아파트 33평 기준 평당 400~420만원)보다 높은 32평형 455만원, 41평형 475만원, 48평형 505만원, 52(56)평형 545만원, 61평형 555만원의 분양가격을 제시했다.
황금주공의 경우 단독택지를 매입, 재건축하는 사업과는 달리 아파트 건설원가의 중요 기준이 되는 땅값변화가 없는 데다 오히려 당초보다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지상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이 증대, 수익성이 그만큼 늘었는데도 추가 수익을 노려 분양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데 황금주공은 지난 2001년 11월 사업승인 때 276%(4천138가구)의 용적률을 적용 받았으나 올 7월 받은 사업변경승인에서는 용적률이 288%로 늘어나면서 가구수(4천256가구)도 증가, 사업성이 훨씬 높아진 반면 마감수준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상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재건축아파트의 분양가격을 분양시점(총회)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높여 분양승인을 해 줄 경우 재건축아파트 가격을 두 번이나 수직상승 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행정관청의 사업. 분양승인이 원가분석을 바탕으로 한 인하권고 단계가 돼야한다"고 지적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황금주공의 경우 분양가격 인상요인이 없다고 판단되는 만큼 건설원가를 철저히 따져 근거 없는 분양가격 인상일 경우 인하를 권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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