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월 2일 수능 모의평가 분석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지난 2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 6월 평가에 비해 10점 이상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1교시 언어영역이 까다롭고 수리 및 외국어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 하락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 일신학원이 자체 수험생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가채점 결과를 집계한 데 따르면 인문계의 경우 지난 6월 평가 때 370점 이상이 49명이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2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30~340점대 이상 득점자는 지난 6월에 비해 100명 이상 줄어들어 이 점수대 수험생들의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추산됐다.

자연계는 하락 폭이 더욱 커 지난 6월 244명이던 370점 이상 수험생이 이번에는 52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340점대 이상 득점자는 지난 6월보다 200명 넘게 줄어들었다.

이같은 점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언어영역으로 분석된다.

언어영역에서는 수험생에게 생소한 교과서 외의 작품이 다수 출제된 점, 지문과 선택지의 길이가 긴 점, 다양한 형식의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 점, 논리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다소 늘어난 점 등이 특징이다.

수리탐구Ⅰ영역에서는 평이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으나 중간 난이도의 문제가 늘고 고난이도의 문제도 출제돼 수험생들을 어렵게 했다.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시험보다 좀 더 쉬웠다는 평가다.

수리탐구Ⅱ영역 역시 작년 수능 수준이었으며 학교 수업과 교과 과정에 충실했다면 무난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어영역에서는 2, 3개 문항에서 높은 수준의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요구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장문 독해 문제가 2개에서 3개로 많아졌고 토론이라는 생소한 유형에 복잡한 사고력을 요구하는 장문도 있어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우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가 실제 수능시험과 거의 일치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모의평가도 올해 수능시험의 경향이나 난이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신학원 관계자는 "1학기 때 치러진 모의 수능시험과 비교할 때 일부 영역에서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가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수험생들로서는 이런 점을 참고해 마무리 수능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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