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관 해치고 악취...'그물 자동세탁기 도입을'

어촌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물을 세탁하고 말리는 작업을 환경적 차원에서 자치단체가 맡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병두 영덕군의원은 4일 열린 영덕군의회 시정질문에서 "어민들은 수시로 정치망과 호망 등의 그물을 바다에서 건져올려 말리고 있는데 이 때면 그물에 끼인 죽은 고기와 각종 해초류 등이 썩는 냄새가 진동,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덕군 남정면과 강구면 사이 7번 국도변을 비롯 강구.축산면 일대 해안도로인 영덕대게로 등에는 무분별하게 그물을 탈루,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에게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또 주민들도 고약한 냄새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며 어민들과 심심찮게 마찰을 빚어 지역민간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영덕군을 비롯한 동해안 시.군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어민들을 대상으로 가급적이면 한적한 곳을 택해 그물 탈루 작업을 할 것을 지도하고 있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하 의원은 "관광 영덕을 위해서는 국도변 등에서 벌어지는 그물 탈루 작업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군청이 쓰레기를 치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안으로 고기잡는 그물을 바다위에서 바로 세탁하고 말리는 세망기(洗網機)를 군청에서 도입하거나 어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가동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정치망 등의 그물을 세척에서부터 탈수까지 가능한 전자동 세정기를 개발, 현장에서 바로 세탁한 후 바다에 다시 설치하고 있어 국내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외국 사례를 살펴보고 효과가 검증되면 내년에 국.도비를 신청, 사업을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덕군내 92개 정치망과 호망 등의 그물은 경북동해안에 수백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어민들은 통상 매분기당 한번씩 그물을 바다에서 건져올려 그물에 붙어 있는 해초류 등을 털어내 바다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른 소요기간은 매회당 15∼20일로, 그때마다 고약한 냄새가 진동할 뿐만 아니라 미관을 흐려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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