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다소 화려해지고 색상도 한결 고와진 한복이 인기라고 한다.
한복 디자이너 김복연(김복연 한복연구실 대표)씨는 "최근엔 저고리의 소매폭이 좁아지고 길이가 약간 길어지는 등 복고풍의 디자인이 유행"이라며 "특히 올해는 남녀 구분없이 분홍색, 다홍색, 연두색 등 밝고 화사한 파스텔톤이 인기"라고 했다.
또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치마에 단을 넣고 저고리는 가슴과 배꼽 중간까지 내려오도록 하는 고려시대 의복을 본딴 안정감 있는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유행따라 갖춰 입을 수 없는 게 한복이다.
우리 고유의 의복이지만 비교적 비싼데다 입을 기회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옷입기가 반 바느질'이란 말처럼 기존 한복을 최대한 맵시나게 입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여성의 경우 한복을 입을 때 무엇보다 속옷을 잘 갖춰 입고 치마 여밈 방향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옷 맵시뿐만 아니라 땀의 흡수를 위해서도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좋다.
짧은 속바지를 입고 버선목까지 오는 긴 바지, 고쟁이 등을 덧입는 게 일반적. 마지막에 입는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정도 짧게 하고 너무 부풀려진 속치마보다는 적당히 심이 들어간 A라인 페티코트나 전통 속치마를 입는 것이 훨씬 우아해 보인다.
치마는 치맛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입고 치마를 고정시키는 끈의 경우엔 중앙에 매면 가슴 부분이 뜨기 쉬우므로 겉자락이 약간 왼쪽에 오도록 매듭을 묶는 게 좋다.
마무리 단계에서 저고리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솔기를 앞으로 잡아당겨 입는다.
노리개를 한두 개쯤 다는 것도 한복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
당의를 입을 때는 고름에 달고, 길이가 짧은 저고리의 경우엔 노리개의 모양에 따라 고름이나 치마허리끈에 달면 된다.
옷고름 쪽에 달 경우 노리개 걸이가 있으면 고름매듭에 걸이를 걸고, 끈 고리일 때는 긴 고름에 고리를 끼워놓고 고름을 맨다.
버선을 신을 땐 솔기가 서로 마주보도록 하고 상의를 입을 때도 속이 비치지 않도록 속저고리를 갖춰 입는 게 좋다.
한복을 입을 땐 머리모양과 메이크업도 한복에 어울리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한복의 단아한 느낌을 최대할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모양은 목선이 드러나는 올림 머리가 어울린다.
요란스럽게 치장하면 오히려 한복차림 고유의 분위기를 망칠 수 있으므로 머릿결을 잘 정돈한 뒤 단정하게 빗어넘기는 것이 좋다.
짧은 머리의 경우 옆머리를 차분하게 붙이고 뒤에 부분가발을 자연스럽게 고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긴 머리의 경우 그대로 늘어뜨리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게 좋다.
한복을 입을 때는 평소보다 피부를 밝게 표현하고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이 들도록 메이크업 하는 것이 어울리는데, 특히 입술 화장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분홍색 계통을 이용해 입술을 둥글고 부드럽게 표현하고 볼터치도 같은 분홍 계열로 은은하게 펴바르면 한결 우아하다.
눈썹은 둥글고 자연스럽게 그려 부드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 좋다.
남자의 경우 한복을 입고 외출할 때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다.
남자한복은 허리부분과 대님 매는 법만 알면 쉽게 입을 수 있다.
대님을 맬 때는 우선 바지 배래선을 발목 안쪽 복사뼈에 댄 후 발목을 싼 끝이 바깥쪽으로 오도록 한다.
대님을 대고 두 번 발목에 돌린 후 안쪽 복사뼈에서 묶은 다음 윗부분을 당겨 모양새를 가다듬는다.
허리띠는 고름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매면 되고, 허리띠 여분이 저고리 아래로 내려와 겉으로 보이도록 정리해준다.
한복을 장시간 보관해뒀다 오랜만에 꺼내 입으면 구김이 많기 마련. 효과적인 다림질도 한복을 보다 맵시나게 입는 방법 중 하나다.
무엇보다 한복을 다릴 땐 옷감이 번들거리지 않도록 헝겊을 덮고 다려야 한다.
저고리와 마고자, 두루마기 등은 안감이 겉으로 밀려나오지 않도록 안쪽을 먼저 다린 후 겉감을 다리도록 한다
또 겉감은 뒷길과 소매 뒤, 앞길과 소매 앞 안깃, 겉깃, 고름의 순서로 다림질한다.
이 때 잡아당기면서 다리는 것도 한복의 맵시를 살리는 방법 중 하나다.
치마의 경우엔 아랫단과 선단을 안감쪽에서 먼저 다린 뒤 치마폭을 아래에서부터 다린 뒤 허리부분을 다린다.
이 때 주름을 너무 누르지 말고 다려야 치마의 풍성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한복은 너무 자주 드라이크리닝 하면 탈색되거나 바느질이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음식물 얼룩이 묻었을 때는 최대한 빨리 벤졸로 가볍게 문질러 얼룩을 지우는 게 좋다.
오래된 한복의 경우 개량 한복으로 개조해 입는 것도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협조: 황금바늘(www.goldneedle.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