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강습으로 낙동강 과 제방이 잇따라 붕괴되거나 범람, 수천ha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재해가 발생하자 이들 제방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들은 최근 10여년 사이 낙동강 지류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수천억원을 들여 크고 작은 하천을 대폭 개량복구해 하천 여건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점과,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유역 들녘들이 수많은 배수장을 건설해 강으로 물을 퍼냄으로써 강 본류에 부담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의성을 비롯한 안동.문경.상주.예천 등 낙동강 중.상류에는 몇백억원씩을 들여 지류천들을 개량, 30~40m이던 강 폭을 100~200m로 넓히는 등 대형화 했으나, 수십년 전에 건설한 낙동강 본류와 지류의 1급 하천의 제방들은 보강공사에 그치는 등 관리에 소홀했다는 게 일선 시.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논.습지에 고여있다가 하루 이틀 뒤에 낙동강으로 합류하던 상류지역 지자체 들녘 물이 지류를 통과하는 시간이 크게 감소, 곧바로 본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과 일선 공무원들은 지적했다.
태풍 '매미'의 강습으로 13일 오전 붕괴된 의성 구천의 미천제방이나 고령의 도진제방, 달성 화원의 낙동강 제방의 붕괴는 이같은 지적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실제 의성 미천제방의 경우 수년전부터 붕괴위험이 있었다고 주민들은 지적했고, 미천제방이 붕괴되지 않았다면 수㎞ 하류 단북쪽 제방이 붕괴됐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미천제방의 또다른 붕괴를 불러일으킨 배수장 수문 역시 불어난 강물의 수압을 견디지 못해 발생한 재난이었으며, 3년전 고령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 낙동강 제방 붕괴도 상류쪽의 물이 본류에 부담을 줘 발생한 재난으로 생각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앞으로 태풍이나 여름 장마시 낙동강 중하류 지역의 본류와 지류의 제방붕괴는 연례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천제방을 비롯한 전국 지방 1급하천 제방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진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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