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볼만한 가을축제

가을은 축제의 계절.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수확의 기쁨이 있고 흥겨움도 가득하다.

각 지자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축제의 현장으로 달려가보자. 온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길이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독특한 볼거리와 푸짐한 먹을거리는 나들이를 더 즐겁게 한다.

하지만 너무 요란은 떨지 말자. 추석 연휴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매미' 때문에 가슴 아픈 사람이 너무나 많다.

▨봉화 송이축제

봉화의 가을은 송이잔치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7번째인 봉화 송이축제는 '자연의 신비, 송이와 함께'라는 주제로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삼림욕을 즐기면서 직접 송이를 따보는 송이산 체험. 봉성면 일원 17개 송이산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없지만 사전 예약은 필수(054-679-6311). 축제기간동안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출발) 산에 올라 3시간 동안 송이를 캔다.

채취한 송이는 전날 산림조합 공판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너무 잦은 비 때문에 생산량이 예년보다 적었지만 최근 들어 머리를 땅 위로 내미는 송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봉화읍내에는 먹을거리장터가 선다.

송이전골.송이부침.송이국수 등 다양한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대중가요 도전 500곡.솔봉이 만들기.소원기원 돌탑쌓기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프로그램도 많다.

아름드리 춘양목을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옮기는 목도 시연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산촌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문화제도 이 기간동안 함께 열리며, 주행사장 앞 하천에서는 뗏목타기 체험도 가능하다.

054)673-5800.

▨안동국제탈춤축제

아직도 촌로들의 헛기침 소리가 힘을 발휘하는 안동에서는 26일부터 열흘간 신명난 춤판이 벌어진다.

10월5일까지 열리는 2003 안동 국제탈춤축제가 그것. 안동은 양반골이라 하지만 반상(班常) 구분이 엄연하던 저 옛날 억눌려만 지내던 민초들의 문화도 많은 곳. 양반들의 허위의식을 풍자했던 하회별신굿도 물론 그 중의 하나다.

밑바닥 인생들의 탈춤잔치를 되살리고자 한 시도에서 시작된 축제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 탈춤축제에는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13개 단체와, 일본.몽골.독일 등 7개국 11개 단체, 국내 8개 탈춤단체가 참가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개막식에 앞서 하회마을 화산(花山) 중턱에 자리한 상당(上堂.가장 높은 당)에서 하회별신굿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외지인들도 참여하는 당제(堂祭)를 재연한다.

인간문화재들이 직접 나와 탈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차전놀이.영산쇠머리기대기.놋다리밟기.강강술래 등 전통놀이도 열린다.

그동안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국보 하회탈도 전시된다.

밤하늘에서 꽃불이 흐르는 선유줄불놀이는 한국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관광객들은 떡치기와 연날리기, 판각, 도자기 공예, 짚풀공예 등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

올해 축제 주제는 '솟구치는 힘, 살아나는 흥'이다.

054)851-6398.

▨풍기 인삼축제

소백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인삼과 사과, 한우가 유명한 영주에서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풍기 인삼축제가 열린다.

풍기인삼은 예부터 약효가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삼국사기에도 풍기인삼 200근이 당나라에 보내졌다는 기록이 있고, 뛰어난 약효 때문에 다른 지방 인삼에 비해 2배나 높은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축제의 주무대는 풍기읍 남원천 둔치. 우량삼 선발대회에 이은 인삼 깎기 대회로 축제는 막이 오른다.

소백산에는 인삼 씨앗이 뿌려진다.

인삼김치, 홍삼물김치 등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먹어볼 수 있고, 인삼을 활용한 요리 전시회 및 요리경연대회는 충분히 볼거리가 된다.

평소에는 범접도 못하는 인삼밭에 들어가 직접 캐볼 수도 있다.

인삼캐기 체험은 2일부터 나흘간 할 수 있다.

가족끼리 갈 경우에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단체 관광객의 경우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캔 인삼은 시중보다 20%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신명나면 관광객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자랑에 나가 솜씨를 뽐내도 된다

인삼을 주제로 한 인형극 '마법의 인삼'도 공연도 열리며 임금님 친필을 탁본해 집 안방 벽에 걸어놓을 수도 있다.

한방 무료진료장도 상설 운영된다.

054)639-6391.

▨김제 지평선축제

호남평야 한복판에 위치한 전북 김제. 우리나라 최고의 쌀 생산지이자 국내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드넓은 이 황금들판에서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제5회 지평선축제가 열린다.

세계 농경문화의 중심지로서의 기상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축제인 만큼 농촌생활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우리 농경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새끼 꼬기와 가마니 짜기는 기본이고 지평선을 바라보며 연을 날리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원한다면 범종 치기, 예불.참선 체험 등 산사(山寺)체험도 할 수 있다.

장장 36㎞에 이르는 코스모스 꽃길은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장관이다.

길목 곳곳을 지키고 서 있는 허수아비의 환영을 받으며 덜거덕거리는 우마차를 황금벌판을 달릴 수도 있고, 익어 가는 벼 사이를 거닐며 메뚜기도 잡을 수 있다.

김제의 상징은 벽골제. 한때 동양 최대의 인공 못이었던 이 저수지 수문 주변에 쌀농사 관련 박물관이 만들어져 축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농기구의 과거와 현재를 전시한 전국 유일의 수리민속박물관도 이곳에 있다.

전통문화행사로는 벽골제 축조에 관한 전설을 담고 있는 쌍용놀이, 당산나무 밑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입석줄다리기 등이 볼 만하다.

063)540-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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