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간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만주사변' 72주년을 맞아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여만명의 중국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 항의하고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미국의 CNN방송과 영국의 BBC 방송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인터넷 시위는 중국의 7개 인터넷 사이트들이 시작했으며, 중국당국은 중.
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때 중국이 입은 피해 배상금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캠페
인을 주도해온 중국의 민간 인터넷 사이트들의 활동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고 두 방
송은 전했다.
이번 인터넷 항일 시위를 조직한 펑 진화는 "중국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인터넷
탄원이 이루어지기는 사상 처음"이라고 밝히고 서명자들의 수가 많아 놀랐으며 대단
히 기쁘다고 밝혔다.
1931년 9월18일 발생한 만주사변은 중.일 관계에서 언제나 민감한 사안이며, 일
본의 전쟁 당시 만행은 양국 관계를 자주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탄원서에 서명한 100여만명의 중국인들은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의 군국주
의자들이 지난 1930년대말과 40년대초 중.일전쟁과 2차 세계대전때 무기와 독성 물
질들을 중국내에 버린데 따른 중국인들의 피해보상과 이를 제거하기 위한 비용부담
및 사과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신청한 약 50명 정도가 참가하는 소규모 항의 집회
신청에 대해서는 승인을 거절했다. 베이징(北京)의 외교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반일 운동이 중.일 관계를 해치는 외교 사건으로 비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펑 진화는 이번 인터넷 항의는 일본군이 점령했던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치치하
르(齊齊哈爾)시의 건설 현장에서 일본이 남긴 겨자가스가 지난달 폭발해 1명이 죽고
40여명이 부상한데 자극받아서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항의 탄원서 서명 주도자들중 일부는 이 탄원서를 어떤 경우이든지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여만명의 서명과 별도로 베이징-상
하이(上海)간 초고속철도에 일본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탄원서에도 중국
인들의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겨자가스 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나 지난 1972년 중.일 수교
당시 피해 배상이 모두 끝났다는 이유로 배상 요구는 거절했다. 펑진화는 이에 대해
"돈은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 말하고 "이번 탄원서의 목표는 1백여만명의 서명을 통
해 (일본이 저지른 만행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주사변은 1931년 랴오닝성(遼寧省) 펑톈(奉天.현재는 선양) 북쪽 류타
오거우(柳條溝)에서 일어난 만주철도 선로 폭파 사건을 계기로 일본이 중국을 침략
한 전쟁으로 그후 중.일전쟁의 발단이 됐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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