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년고도 경주(10.끝)-역세권 개발

정치논리에 밀려 오락가락 했던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이 당초 계획대로 공사가 재개되면서 고속철 개통에 맞춰 추진중인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고속철도 역세권개발은 통합역사가 들어설 신경주역 인접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일대 140만평 부지에 인구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사업이다.

고속철도 신경주역사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포항, 울산과 아울러 동남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속철도 경주노선사수와 신경주역사 건설은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50년간 사유재산권 행사를 못해온 노동.노서.황오.황남.인왕동 일대를 비롯 30만 경주시민들에게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신경주역은 개발 수요가 높고 교통이 좋아 역을 중심으로 사방 1km이내에 빠른 속도로 신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인구도 30만명 이하인 현재보다 크게 늘어나 최고 35만명으로 늘어나고 2016년 인구 40만명 목표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경주시는 사업을 앞당기기 위해 현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중인 문화재 정밀조사가 끝나는 즉시 신도시개발에 착수, 고속철도개통에 맞춰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추진배경 및 역사입지 여건

노선확정에 따라 경주역사 및 역세권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통합역사가 건설될 화천리 일대는 김유신 장군 군사훈련장으로 유명한 단석산과 벽도산을 사이에 두고 고천이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으며, 북쪽에는 경부고속도로, 4번국도, 중앙선이 지나고 있다.

또 부산까지 1시간, 대구까지는 50분, 포항.울산이 30∼40분대로 연결되며, 기존 도심과는 8㎞거리에 위치해 있어 지역간 교통의 중심지로서 경주의 부도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발전 잠재력이 있다.

고속철도역사의 준공과 역세권 신시가지 개발로 안강-포항, 외동-울산간의 기능연계가 화천-건천을 중심으로 1도심, 3각형 부도심 공간구조가 형성된다.

또한 인접한 지역의 양호한 수림대와 주변의 문화유산을 활용할 경우 관광개발은 물론 인근 대구, 울산, 포항 등 배후 대도시와 연계하는 산업기능 및 서비스유치에 유리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역세권개발 국내외사례

고속철도개통으로 신도시를 조성한 사례는 국내의 경우 천안(28만명)과 경주(3만명)에서 볼 수 있다.

외국의 경우 파리의 로크르죠(Le Creusot), 일본의 삼하안성역, 신대판역, 서명석역 등이 해당되지만 사례가 많지 않고 대부분 기성도시 역을 재정비하여 역세권개발을 추진했다.

역사도시를 보존하기 위해 신도시를 건설한 사례는 극히 드물며, 무솔리니가 만국박람회장을 신도시로 건설한 이탈리아 로마의 에우르(EUR)와 베니스의 메스트레(Merstre), 프랑스의 라데팡스, 인도의 뉴델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

프랑스의 신도시 라데팡스는 파리의 건물과 도시보호를 위해 상업지구, 주거지구, 라빌레트공원지구, 업무지구로 개발했다.

◇동해남부선 전철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교통편의와 환동해권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울산∼경주∼포항간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인 경주∼영천 구간 복선 전철화사업을 역사완공과 함께 개통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기획단과 철도청, 한국철도연구원 등 관련기관은 지난 3월 경주시청에서 경부고속철도 연계 교통체계기본계획 설명회를 열고 동해남부선 경주도심 노선 이설 및 중앙선 복선 전철화사업에 대해 논의를 한바있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은 국회건설교통위원회에서 타당성조사를 위한 용역비 50억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전철화사업에 있어 울산을 출발 경주를 거쳐 포항이 종점인 동해남부선 일부 구간은 기존철도를 이용하고 신설되는 외동 입실∼내남∼건천 모량까지 23㎞ 거리에 5천800억원의 신규사업비가 투입 된다.

공기 또한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착공,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맞추어 동시 준공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또한 고속철도 화천리 신경주 역사에서 경주도심간 8차로 연결도로, 화천역사에서 건천 IC간 6차로 도로를 개설한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신도시 개발은 수도권 지역의 신도시와는 차별화된 국제문화관광도시에 걸맞게 조성된다"며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애써준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사진: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이 당초 계획대로 공사가 재개되면서 고속철 개통에 맞춰 추진중인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경주역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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