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매 산물벼 등급구분 안해 품질 저하

4단계로 등급을 나눠 수매한 산물벼가 보관과 처분과정에서는 등급구분없이 뒤섞여 미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문경시와 농협에 따르면 산물벼 수매는 포대 수매와는 달리 수매과정에서만 등급이 분리될 뿐 건조 및 보관.처분은 등급 구분없이 가장 미질이 좋은 특등급부터 가장 낮은 3등급까지 한꺼번에 건조기에 들어간 뒤 저장시설(사일로)에 보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산물벼는 등급이 혼합돼 판매 과정에서도 등급 없이 처분되고 있으며 미질의 신뢰도가 낮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정부가 산물벼를 혼합 보관.처리하는 것은 현재의 보관 저장시설로는 특등급을 따로 구분해 보관키 어럽다는 미곡종합처리장(RPC) 업자들의 주장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RPC 업자들은 "시.군별로 사일로가 2~4개밖에 없어 전체의 3~5%에 불과한 특등급을 따로 보관 할 경우 작업이 복잡하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면서 혼합보관의 불가피성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농협은 "산물벼의 등급은 농사를 잘 짓고 있는 농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수단일 뿐 미질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인 반면 농민들은 등급구분이 안되는 사후관리에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또한 농민들은 "미질관리를 위해 특급 등급만을 따로 수거해 별도의 사일로에 보관하거나 아니면 합격 불합격만으로라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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