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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감원열풍 지역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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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을 중심으로 '감원 태풍'이 불어 닥치면서 지역 산업현장에도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상당수 기업들은 일단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는 말을 흘리고 있으나 경기가 장기침체국면으로 진입, '감원 태풍'이 곧 지역에도 상륙하는 것은 물론 올 가을 채용시장마저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 1일자로 대구.경북지역 직원 530여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5천500여명의 직원들을 희망퇴직 형태로 내보냈다.

금융권에서도 우리은행이 6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을 비롯, 국민은행이 대구.경북지역 8곳 등 전국적으로 122곳의 점포를 줄일 예정이어서 전국적으로 수백여명의 인원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최근 계열사 축소를 선언한데다 삼성그룹 각 계열사도 내년도 경기예측을 바탕으로 경영진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대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감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섬유업계는 감원 가능성을 더 키우고 있다.

경북 구미의 효성 김철주 인사팀장은 "경기가 이렇게 나쁜 상황에서 감원을 안한다면 다른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며 "구조조정을 발표할 사항은 아니지만 이미 실시중인 '성과급제' 등을 활용, 업무실적이 부진한 사람에 대해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대구지역에서는 가장 큰 섬유업체인 (주)성안은 감원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올해 채용계획을 일절 세우지 않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매년 30여명 이상의 대졸자를 뽑았던 대구은행이 올해는 20여명으로 채용규모를 줄이는 등 취업시장도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

실제 대구지방노동청이 대구.경북지역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260개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 이상(50.4%)인 131개 업체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채용의사를 내비친 기업조차 40.9%가 채용시기를 알 수 없다고 응답, 채용시장의 먹구름을 키우고 있다.

더욱이 이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68%가 내년 1/4분기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 '채용시장 냉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역 취업정보업체 갬콤 금용필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는 등 기업의 불황대비책이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며 "퇴직자들의 '묻지마 창업', 대졸자들의 청년실업자 전락 사태 등 감원에 따른 우리사회의 2차적 충격이 예견되는만큼 정부는 하루 빨리 이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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