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문화지킴이-이병국 미협 경북지회장

"지방 작가들의 활동 공간이 너무 적고 이들의 활동을 꽃피울 토양도 척박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병국(42) 미협 경북도 지회장은 이같은 해묵은 과제를 극복하고 경북이 미술문화 웅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 지회장은 문예진흥기금 중앙 편중 현상을 지적했다.

지방분권과 맞물려 지방문화 육성과 지원 당위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앙에서 틀어 쥔 예산은 요지부동이며, 지방작가들과 문화단체들이 문예진흥기금을 지원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그래서 그는 가칭 '문화예술 창작지원금' 같은 제도의 도입을 역설했다.

시.군 지자체에서 순수예술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를 1년 단위로 선정, 매월 일정액을 창작활동에 지원하고 일정 기간후 성과 발표회를 가진다는 것이 골자다.

지역작가들의 현실적인 문제인 경제적 궁핍에서 벗어나게 하고 창작에 몰두할 수 있게 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또 경북지역에서 선례를 만들어 문화선진 경북의 역량을 갖추자는 것이다.

이 지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경북미협 홈페이지(www.gyeongbukart.com)를 개설했다.

그간 경북미협이 특정인이나 계파에 따라 분파적인 양상을 보이고 소속 회원들을 아우르지 못해 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집행부의 모든 활동을 공개하고 회원은 물론이고 일반 도민들까지 참여해 지역 미술문화계에 대한 발전적인 의견을 개진하자는 복안 때문에 만든 홈페이지다.

현직 교사(안동경안여중)인 그는 지역에서 '마당발' 로 통한다.

지역 미술발전을 위한 폭넓은 대안 제시와 왕성한 활동, 계층을 넘나드는 대인 관계 때문이다.

미협 안동시지부장 시절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지역유치를 비롯해 경상북도 학생미술사생대회 개최, 폐교를 이용한 지역작가 작업실 확보, 전국단위 각종 미술공모전 심사위원 등 그는 언제나 지역 미술문화계의 중심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해왔다.

"경상북도 미술.서예대전 30년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할 계획입니다".

이 지회장은 "1973년 1회 대전때 부터 올해 30회 대전까지의 대상 수상작품과 작가들을 한 자리에 초청해 특별전을 열고 도록과 CD를 제작, 경상북도의 생생한 미술역사로 남기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며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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