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3차 경매를 앞둔 삼성상용차 부지(대구 성서3차 산업단지)를 대구시가 낙찰받아 지역산업구조 개편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삼성상용차 부지 18만2천여 평에 IT(정보기술)를 비롯한 첨단 대기업을 유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구도시개발공사를 경매에 참여시켜 낙찰 받은 뒤 부지개발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삼성상용차 부지는 당초 감정가격이 1천920억원(토지 1천420억원, 건물 320억원, 시설 170억원)이었으나, 지난 6월30일 1차 경매에 이어 2차 경매(7월21일)에서도 유찰, 3차 경매의 최저 낙찰가는 93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민간 개발업자들이 삼성상용차 부지를 낙찰받아 다양한 용도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민간 개발업자들이 상용차 부지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권오상 대구시 산업입지담당은 "대구시가 삼성상용차 부지를 낙찰받아 지역산업구조 개편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시세 차익을 노린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삼성상용차 부지를 노리고 있지만 이곳은 오로지 자동차 전용부지로만 써야돼 완성차 업체가 아닐 경우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민간 개발업자가 낙찰을 받아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분할해서 용지를 팔면 자동차전용부지라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는 확대해석도 금기다. 권씨는 "다수의 부품업체에게 상용차 부지를 분할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민간 개발업자들이 개발계획 승인, 교통.환경.재해영향 평가,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개발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시민들의 엄청난 비판과 반대에 부딪쳐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서정해 경북대 교수(경영학)는 "현재 개발된 대구의 공단은 모두 도시 외곽에 치우쳐 있어 지역 산업구조를 뒤바꿀만한 유망 첨단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경쟁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상용차 부지는 대구시민들의 유일한 희망이라 할 수 있다"며 "만일 대구시민들의 희망이 개발업자들의 투기욕에 의해 꺾인다면 전시민적 저항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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