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진중 노사 당장 협상 나서야

고공 크레인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위원장의 자살, 안타깝고 참담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노사관계가 극한 대립에 대화부족 등 전근대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도 빠진다.

노동부 등 관계기관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부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촉구하면서 한 고공크레인 농성을 '방치'한 것이 아니냐 하는 질타도 받을만한 일이다.

물론 노동부 주선으로 지난 7일 노사협상이 재개됐다고는 한다.

그 이후 총파업, 물리적 충돌,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이어지는 갈등과 마찰은 관계당국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상주선에 나섰다면 노조위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노동부는 노사분규에 대화 주선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바란다.

물론 노사관계는 자율원칙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노사가 대화단절 등 대립의 상황이 심화되면 협상 주선에 주저할 일이 아니다.

행정의 효율성은 공직자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한진공업 노조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강경투쟁방침을 선언했다.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노조위원장의 시신(屍身)도 수습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노사분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은 길이 보이지 않는 딱한 상황이다.

파장의 확산도 예측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만한 해결을 위한 한진중공업 노사의 협상재개를 바란다.

극한대립의 장기화는 노사 양쪽의 생채기로 되돌아 올 뿐이다.

사용자 측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노조위원장의 자살로 촉발될 수 있는 노조원들의 격앙상태를 회사측에서 포용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노사 양쪽의 평상심 유지가 사태 해결의 바탕일 것이다.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전투적 상황' 관계다.

말로만 상생관계일 뿐 30~40년 전의 상태서 변화가 없다.

노사정위원회도 반쪽상태로 운영하고 있다.

노사, '극렬대립'으로만 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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